[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30일 현대홈쇼핑과 CJ오쇼핑과 '홈쇼핑 대장주' 자리를 놓고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일단, 첫 대결은 CJ오쇼핑은 근소한 승리.
인적분할 이후 재상장된 CJ오쇼핑은 이날 24만2200원의 시초가를 형성, 장중 26만까지 치솟으며 24만2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재상장 첫날 '대박'을 터뜨리며 단번에 시가총액 1조4684억원을 기록하며 코스닥 시총 5위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현대홈쇼핑은 전날보다 3000원(2.41%) 하락한 12만15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시총 1조458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13일 코스피시장에 상장되면서 투자자의 관심을 불러왔었다.
◇CJ오쇼핑, 분할로 홈쇼핑 사업 역량 집중
CJ오쇼핑은 미디어사업부 분할 이슈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연중 주가 저점대비 80%에 육박하는 시장 초과수익률을 달성했다. 반면 현대홈쇼핑은 공모기준가였던 9만원 보다 약 40% 높은 시초가를 형성하며 상장했지만, 이후 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CJ오쇼핑은 온미디어와 MBC 드라마넷을 신설법인에 양도했으나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홈쇼핑 영업력은 그대로 유지하게돼 자본금 감소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민아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할로 CJ오쇼핑은 홈쇼핑과 케이블TV 채널 사업(SO)에 집중하고 오미디어홀딩스는 미디어 콘텐츠 사업(PP)에 집중하게 됐다"며 "사업 성격이 다른 홈쇼핑과 콘텐츠 사업을 분리하면서 홈쇼핑 사업에 역량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홈쇼핑株, 이미 가치 반영됐다"
하지만 상장 첫날 일부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를 훨씬 웃도는 수준을 기록하면서, 현대홈쇼핑의 전철을 밟아 앞으로 주가가 조정 받을 가능성이 크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CJ오쇼핑이 중국 사업에서 이익을 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동방CJ에 대한 지분율이 기존 45%에서 30%으로 줄어든데다 앞으로 중국 정부의 규제를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고 진단했다.
현대홈쇼핑 역시 보수적인 관점이 필요하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홈쇼핑은 높은 영업이익률, 풍부한 현금성 자산 보유, 해외 진출 등 성장 본격화라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우량한 회사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재 주가 수준은 이런 강점을 이미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오히려 경쟁업체 대비 저평가 매력이 부각돼온
GS홈쇼핑(028150)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증권가에서는 홈쇼핑 3사의 절대주가와 시총 순위가 CJ오쇼핑, 현대홈쇼핑, GS홈쇼핑 순으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