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국민의힘은 지난 13일 서울 도심에서 '8·15 전국노동자대회'를 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향해 "시대착오적 정치투쟁을 멈추라"고 비판했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8·15 전국노동자대회 및 자주평화통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집회를 마친 뒤 용산 대통령집무실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노총은)오히려 동료 근로자들의 생계를 어렵게 하며 낡은 이념의 정치투쟁에만 열을 올리고 있지 않는가"라며 "노동조합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촉구했다.
양 대변인은 민주노총이 전날 집회에서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라'고 외친 구호에 "2022년도 대한민국 노동자들의 주장이 맞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노동조합은 근로자의 권익과 보호를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정작 국민들은 민주노총이 화물연대 운송거부, 대우조선해양 불법점거 등 초법적 지위를 누리며 불법 파업과 폭력행위를 일삼았던 것들만 떠올린다"고 공세를 이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전날 페이스북에서 8·15 전국노동자대회에 대해 "외피만 노동자대회일 뿐, 본질은 정치투쟁이고 반미투쟁"이라며 "민주노총은 80년대 운동권의 망상처럼 대한민국이 미제국주의의 식민지라도 된다고 믿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처럼 대한민국을 뒤흔들어 보려는 세력의 숙주가 돼서는 안 된다. 낡고 위험한 이념으로 정치투쟁을 계속한다면 국민적 지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민주노총은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8·15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민주노총은 "한미동맹 해체하라"고 주장했다. 특히 오는 22일부터 진행되는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가 한반도와 주변국 평화를 위협할 것이라며 중단을 촉구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전쟁 준비 훈련을 하는 것은 전쟁을 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이 나라를 전쟁의 화염 속에 몰아넣으려는 윤석열정부를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미국에 치우친 대결정책이 아니라 자주적인 평화정책으로 노동자 민중의 생존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