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역대급 폭우까지 겹치면서 올해 농작물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예년보다 이른 추석이 다가오면서 식탁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서울시내의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폭염에 역대급 폭우까지 겹치면서 올해 농작물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예년보다 이른 추석이 다가오면서 식탁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신선채소와 신선과실 등 계절과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품목 수급에 비상이 걸린데다 수입산 농축수산물 가격까지 크게 뛰면서 3주 앞으로 다가온 추석상차림 비용 부담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올해 차례상 비용은 처음으로 30만원을 넘는 수준이 될 전망이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신선식품총지수는 108.74로 1년 전보다 6.3% 상승했다. 특히 신선채소는 26.0%, 신선식품은 13.0% 급등했다. 지난달과 비교했을 때 보다는 17.3% 올랐다.
이는 다음달 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신선채소의 경우 계절과 기상조건 영향을 크게 받는만큼 최근 발생한 폭염과 폭우 여파로 농산품목들의 작황이 나빠져 추가적인 밥상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중인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폭우로 인해 농작물 1773.8ha, 가축 폐사 8만1879마리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이날 발표한 14개 주요 농축산물 주간 가격동향을 보면 무는 수급조절 매뉴얼상 '상승심각'단계로 전망했다. 잦은 우천 및 고온에 따른 작황부진으로 산지 출하량이 감소해 강보합세로 본 것이다.
실제 무 1개 가격이 평년 1554원이었으나 전주 2085원에서 2491원으로 19.5% 뛰었다. 돼지고기의 경우 같은기간 4.6% 올랐다. 폭염으로 인한 도축마릿수 감소, 휴가철·추석 등 수요 증가 및 할당관세로 인한 공급 증가 등 가격 변동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국내 농축수산물 뿐 아니라 수입산 농축수산물 값도 상승세다. 앞서 정부가 돼지고기·소고기·닭고기 등 일부 수입 축산물에 대한 관세를 철폐해 무관세로 들어옴에도 불구하고 작년보다 크게 뛰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소고기 가격은 1년 전보다 22% 뛰었고, 수입 닭고기는 37.3% 올랐다. 신선어류 중 바지락과 연어는 각각 59.7%, 56.3% 상승했고, 냉동 대구는 95.4% 급등했다.
이같은 여파에 올해 추석 성수품 가격은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지난주 추석민생대책을 통해 성수품 평균가격을 1년 전 추석 가격 수준으로 최대한 근접하도록 관리키로 했지만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다.
정부는 지난 7월말 기준 20대 성수품 평균가격이 전년 추석기간보다 7.1%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작년 추석 3주전 기간과 비교했을 때 무는 42.8%, 배추 33.7%, 닭고기 9.5%, 돼지고기 4.9% 상승 등이다. 하지만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수요가 늘어나는데다 8월 초 폭우가 진행된 점을 감안할 때 가격의 상승여력이 더 높은 상황이다. 앞으로도 일부 지방에 집중호우 뿐 아니라 폭염까지 예보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로 지목된다.
이에따라 올해 추석 상차림비용은 처음으로 30만원 선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aT가 매년 조사하는 상차림비용의 작년 추석비용이 평균 29만7804원이었기 때문이다. 정부가 분석한 7.1% 상승률 기준으로 보면 31만8948원이다.
aT관계자는 "올해는 전년보다 빠른 추석 명절을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추석 차례상상 성수품 품목 조사를 실시중"이라며 "이달 마지막주에 정부의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 등을 감안해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는대로 올해 상차림비용을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