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리아바이오가 재발성 난소암 환자의 치료를 위한 '오레고보맙(Oregovomab)'과 'PLD(PEGylated Liposomal Doxorubicin)' 병용요법 임상시험 2상 환자모집에 들어선다. 임상은 이정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이 주도하며, 카나리아바이오는 임상용 의약품을 제공한다. (사진=카나리아바이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카나리아바이오(016790)는 이정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팀과 함께 재발성 난소암 환자의 치료를 위한 '오레고보맙(Oregovomab)'과 'PLD(PEGylated Liposomal Doxorubicin)' 병용요법 임상시험 2상 환자모집을 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임상에서 카나리아바이오는 필요한 임상용 의약품을 제공하면서 시험을 지원한다. 이정윤 교수팀은 환자모집, 약물 투여 및 데이터 도출 등 프로토콜에 따라 연구자 주도 임상을 진행하게 된다.
임상 대상자는 난소암 일차 관리약으로 사용되는 PARP 저해제 치료에 실패한 환자 및 1차 치료제인 백금계 항암제에 내성을 나타내는 환자들이다. 대한부인종양학회 연구 진행 승인을 받은 이번 임상은 국내뿐 아니라 싱가포르에서도 진행된다.
난소암의 1차 치료는 최대 종양감축 수술 후 백금계 기반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표적 화학항암제인 '카보플라틴'은 진행성 및 재발성 난소암 환자에게, '아바스틴'은 최적 종양감축술 후 잔여 종양이 남아 있는 난소암 환자에게 사용된다. '린파자', '제쥴라'와 같은 PARP 저해제는 BRCA(DNA 손상복구 유전자) 변이 및 HRD(상동재조합결핍) 양성 환자를 대상으로 쓰인다.
카나리아바이오에 따르면 백금계 항암제, 아바스틴 및 PARP 저해제와 같은 기존 항암제들의 임상적 사용 확대는 후천성 내성을 유발한다. 난소암은 첫 항암치료에 반응을 잘 하지만 대부분 재발을 경험하고 몇 차례 항암치료를 받으면 어떤 약제를 사용하더라도 항암제의 반응률이 5~10%로 매우 낮은 상태에 이른다.
카나리아바이오와 이정윤 교수팀은 오레고보맙과 PLD 병합요법 임상이 기존 항암제의 내성 질환 극복을 위한 전략 요구를 충족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오레고보맙은 카나리아바이오가 신약 난소암 항암제로 개발 중인 단일클론항체로 난소암표지자(CA-125)에 결합해 환자의 면역세포를 활성화, 암세포를 사멸하는 기전이다.
이정윤 교수는 "이번 임상은 백금계 항암제가 아닌 PLD와 새로운 면역항암제인 오레고보맙의 병용요법이라는 점에서 뛰어난 치료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매주 파클리탁셀(weekly paclitaxel) 요법에 오레고보맙을 병용하는 코호트를 추가해 임상 계획 변경을 진행 중이다.
카나리아바이오 관계자는 "PLD 및 파클리탁셀은 난소암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잠재적으로 면역 요법의 효능 향상이 알려짐에 따라 이번 연구자 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 도출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오레고보맙과의 병용요법이 기존 난소암 치료제의 심각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기존 치료 내성 환자에서도 치료 효과를 높임으로써 그동안 치료가 어려웠던 환자들에게 치료에 대한 희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