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전국 1018명 / 오차범위 ±3.1%포인트 / 응답률 4.0%
[윤석열정부 한일관계 방향]
과거사 규명 전제돼야 59.2%
미래 위해 힘 합쳐야 37.3%
[이준석 경찰수사]
정당한 수사 45.6%
정치적 목적 42.7%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
매우 잘하고 있다 15.8%(3.9%↑)
다소 잘하고 있다 17.3%(1.5%↑)
다소 잘못하고 있다 10.3%(1.4%↑)
매우 잘못하고 있다 53.7%(7.5%↓)
[이재명 부인 김혜경씨 경찰수사]
정당한 수사 50.8%
정치적 탄압 40.9%
[민주당 당헌 80조 개정 여부]
현행대로 ‘검찰 기소시’ 40.3%
‘1심 유죄판결시’로 개정 37.3%
잘 모르겠다 22.4%
[정당 지지도]
민주당 45.2%(5.0%↓)
국민의힘 36.2%(2.3%↑)
정의당 2.2%(0.6%↓)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와 국민의힘 지지율이 2주 연속 동반상승했다. 추락하던 하락세 흐름이 일단 멈추면서 여권으로서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국정운영 지지율은 33.1%를 기록하며 2주 연속 상승했다. 2주 전 27.0%에서 전주 27.7%로 하락세를 멈추더니, 이번주 조사에서는 5.4%포인트 오르며 2주 만에 30%대를 회복했다. 부정평가는 64.0%로, 역시 2주 만에 70%대에서 벗어났다. 국민의힘은 36.2%의 지지도를 기록하며 다시 힘을 냈다. 민주당은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를 살리지 못하고 하락 반전하며 국민의힘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26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50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33.1%는 긍정평가('매우 잘하고 있다' 15.8%, '다소 잘하고 있다' 17.3%)를, 64.0%는 부정평가('매우 잘못하고 있다' 53.7%, '다소 잘못하고 있다' 10.3%)를 내렸다. 응답자 절반 이상은 여전히 "매우 잘못하고 있다"며 극단적 부정평가에 손을 들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부정평가 응답이 60%를 넘었다. 다만 20대와 30대에서는 긍정평가 상승과 부정평가 하락이 눈에 띄게 이뤄졌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지난주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서울에서는 긍정평가가 40%대 초반까지 회복됐다. 광주·전라에서는 긍정평가 21.0%로 10%대를 벗어났다. 문제는 대구·경북(TK)으로, 보수 심장부인 이 곳에서는 반대 흐름을 보였다. 지난주 대비 대구·경북의 긍정평가는 38.8%로 6.9%포인트 하락했고, 반대로 부정평가는 5.1%포인트 상승한 57.4%를 기록했다. 희망적 부분은 민심의 바로미터인 중도층이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 개선을 이끌었다는 점이다. 긍정 29.1% 대 부정 66.0%로, 지난주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5.2%, 국민의힘 36.2%, 정의당 2.2%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대비 민주당은 50.2%에서 45.2%로 5.0%%포인트 하락했고, 국민의힘은 33.9%에서 36.2%로 2.3%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두 당의 격차는 지난주 16.3%포인트에서 이번주 9.0%포인트로 크게 좁혀졌다. 다만 여전히 오차범위 밖이다. 민주당의 경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마감하고 차기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있지만 기대했던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는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연령별로 보면 민주당은 40대와 50대에서, 국민의힘은 60대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민주당은 지난주에 비해 20대와 50대 지지율 하락폭이 컸다. 국민의힘은 20대와 30대 지지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영남을 제외한 대다수 지역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우위를 보였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27.8% 대 민주당 40.7%로 민주당이 절대적 우위를 보였다. 다만, 지난주와 비교해 변화가 없었던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은 중도층에서 지지율이 무려 11.9%포인트 빠졌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국민 59.2%는 한일관계 개선을 희망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메시지에 대해 "명확한 과거사 규명이 전제돼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윤 대통령 주장대로 "과거사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의견은 37.3%에 그쳤다. 다만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60% 이상이 윤 대통령 의견에 동의를 표했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한일관계 개선은 과거사 규명을 전제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높았다.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절반 이상이 미래 관계 모색을 우선시했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과거사 규명을 전제로 한 한일관계 개선을 요구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영남에서도 절반 이상이 과거사 규명을 전제로 한 대일외교 기조에 동의했다. 중도층도 60% 이상이 한일관계 개선은 과거사 규명이 전제돼야 한다고 했다. 반면 보수층의 생각은 달랐다. 한일 양국이 미래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응답이 60%를 넘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윤 대통령 주장에 70% 넘게 동의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과거 정치적 지배로부터 벗어나야 하는 대상이었던 일본은 이제 세계시민의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에 맞서 함께 힘을 합쳐 나아가야 하는 이웃"이라며 관계 전환을 모색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가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양국의 미래와 시대적 사명을 향해 나아갈 때 과거사 문제도 제대로 해결될 수 있다"며 "한일 관계의 포괄적 미래상을 제시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계승해 한일 관계를 빠르게 회복하고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전 일본 총리가 1998년 10월 서명한 '한일 공동선언-21세기를 향한 새로운 파트너십'에 기초한다. 오부치 전 총리가 일본의 식민지 지배로 한국 국민에게 커다란 손해와 고통을 안겨줬다는 역사적 사실에 사죄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오부치 전 총리의 역사 인식을 높게 평가하는 한편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시키기 위해 서로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이날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일관계 최대 현안인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등 민감한 과거사 문제는 언급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의 한일관계 개선 의지에도 일본 정부는 과거사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모든 사안이 최종적으로 끝났다는 태도에 변함이 없다. 오히려 광복절 당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하는 등 과거사에 반성이 없는 태도를 보여 논란이 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경찰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성접대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국민들 해석이 정확히 반으로 갈렸다. '혐의에 대한 정당한 수사' 45.6% 대 '정치적 목적의 수사' 42.7%로, 팽팽했다. 다만,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정당한 수사'라는 의견이 과반을 넘으며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와 30대, 60대 이상에서는 '정당하다'는 응답이 우세했고, 40대에서는 '정치적 목적'이라는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50대에서는 '정당한 수사' 44.1% 대 '정치적 목적' 48.1%로, 팽팽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정당한 수사'라는 응답이, 호남에서는 '정치적 목적'이라는 응답이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 이외 지역에서는 오차범위 안에서 의견이 나뉘었다. 중도층에서도 '정당한 수사' 44.3% 대 '정치적 목적' 42.0%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다만, 보수층 '정당한 수사' 59.7%, 국민의힘 지지층 '정당한 수사' 70.4%로, '정당한 수사'에 대한 응답이 높았다.
이 전 대표를 향한 경찰 수사는 막바지에 이르렀다. 경찰은 지난 18일 이 전 대표에게 수차례 성접대를 했다고 주장하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를 핵심 참고인으로 불러 마지막 진술을 들었다. 이 전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 전 대표는 한사코 관련 혐의를 부인 중이다. 앞서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달 8일 새벽 이 대표를 성접대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따른 품위유지의무 위반을 들어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이 전 대표는 당원권이 정지되면서 대표직에서도 물러났다. 이후 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며 대표직을 박탈 당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 전 대표를 "내부총질 당대표"로 지칭한 텔레그램 메시지가 유출되면서 정치적 배후 의심을 낳았다. 이 전 대표는 19일 법원에 제출한 자필 탄원서에서 "올해 6월 지방선거가 끝나고 저는 절대자와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당 대표직에서 12월까지 물러나면 윤리위원회의 징계절차와 저에 대한 경찰 수사 절차를 잘 정리하고 대통령 특사로 몇 군데 다녀올 수 있도록 중재하겠다는 제안을 받은 바가 있다"며 "그리고 지금 이 시점에 이르기까지 며칠 간격으로 간헐적으로 비슷한 이야기를 여러 다른 주체들에게서 듣고 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경찰 수사를 바라보는 시선과 달리, 국민 절반가량은 이재명 민주당 의원의 부인 김혜경씨의 경기도청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를 "혐의에 대한 정당한 수사"라고 평가했다. "정치적 탄압 목적의 수사"이라는 의견은 40.9%였다. 다만 진보층과 민주당 지지층 의견은 달랐다. 진보층 67.8%, 민주당 지지층 77.2%가 "정치적 탄압"이라는 의견을 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와 30대, 60대 이상에서는 "정당한 수사"라는 응답이, 40대에서는 "정치적 탄압"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50대의 경우 오차범위 내에서 두 의견이 팽팽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절반 이상이 "정당한 수사"라고 바라봤다. 영남에서도 "정당한 수사"라는 응답이 절반을 넘으며 높게 나왔다. 반면 대전·충청·세종, 호남에서는 "정치적 탄압"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더 강했다. 강원·제주의 경우, '정당한 수사' 47.8% 대 '정치적 탄압' 50.0%로, 오차범위 안에서 의견이 갈렸다. 중도층에서는 오차범위 안에서 '정당한 수사'라는 평가가 앞섰다. 진보층 '정치적 탄압' 67.8%, 민주당 지지층 '정치적 탄압' 77.2%로, 이 의원에게 힘을 실었다.
앞서 김씨는 지난 23일 도청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5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검찰은 다음날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을 받아들여 업무상 배임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사무관으로 근무했던 배모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경찰은 공직선거법 공소시효인 다음달 9일을 앞두고 지금까지 이뤄진 조사를 토대로 김씨의 검찰 송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배씨는 이재명 의원의 변호사 사무실을 시작으로 성남시청, 경기도청에서 일하며 김씨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최측근 인사다. 이번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최초로 언론에 제보한 공익신고자 전 경기도청 직원 A씨에게 법인카드 결제를 지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카드 쪼개기, 카드 바꿔치기 등의 의혹도 더해졌다. 음식 배달 등 김씨의 사적 심부름도 시켰다. 불법으로 김씨의 호르몬제를 대리 처방받게 하는가 하면 이 의원과 김씨 아들의 입퇴원 과정에서 관용차를 사용한 의혹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김씨가 경찰 조사를 받은 당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부하 직원을 제대로 관리 못 하고, 제 아내가 공무원에게 사적 도움을 받은 점은 국민께 다시 한번 깊이 사죄드린다"면서도 김씨 혐의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당대표를 포함해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 정지 기준을 규정한 민주당 당헌 80조 개정 논란이 집안싸움으로 격화된 가운데, 국민들 의견도 반으로 갈렸다. 40.3%는 민주당 당헌 80조에 규정된 당대표 등 당직자의 직무 정지 기준을 "현행대로 기소시로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하급심(1심) 금고형 이상 유죄판결시로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37.3%로 만만치 않았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59.8%로 크게 우세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와 30대, 60대 이상에서는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40대와 50대에서는 '개정해야 한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지역별로도 의견이 갈렸다. 서울을 비롯해 영남에서는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왔다. 반면 대전·충청·세종과 강원·제주에서는 개정 의견이 오차범위 밖에서 높았다. 민주당 안방인 호남에서는 두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특히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무려 35.6%를 차지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민주당에 대한 무관심으로 해석되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중도층에서는 '현행대로' 34.4% 대 '개정해야' 38.4%로, 오차범위 내에서 의견이 갈렸다. 진보층 '개정해야' 55.0%, 민주당 지지층, '개정해야' 59.8%로 '개정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18명이며, 응답률은 4.0%다. 5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