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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단일 규모로는 유럽 최대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에서 또다시 원인을 알 수 없는 포격이 발생한 가운데 러시아 당국이 "원전 폭발하면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급이 될 것"이라며 경고했다.
29일(현지시간)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과 인터뷰를 진행한 러시아 점령군 행정당국 책임자 예브게니 발리츠키는 "자포리자 원전 사고의 결과는 자포리자주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며 "방사성 물질 누출 사고가 발생하면 그 규모가 1986년 체르노빌·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 원전을 끊임없이 공격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해 유럽의 재앙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수십 개국이 영향을 받았다.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 최대 규모다. 그 사실을 다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자포리자 원전 근처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포격, 폭격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AP통신,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5일과 6일, 11일에도 포격이 잇따르면서 전원 공급선과 통신선 등이 일부 파손됐다. 지난 20∼21일에는 포격으로 원전 내 화학시설 등 기반 시설이 훼손됐다.
지난 25일에는 원전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발전소와 외부를 연결하던 4개 송전선 중 1개가 훼손되면서 주변 지역에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같은 포격에 국제사회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러시아 측과 우크라이나 측은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