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②국민 절반 "국민의힘, 새 비대위 아닌 이준석 체제가 정답"

"기존 이준석 체제로 가야" 48.4% 대 "새 비대위 체제로 가야" 32.5%
보수층 51.3%, 국민의힘 지지층 67.3%는 "새 비대위 체제로 가야"

입력 : 2022-09-0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 절반에 가까운 48.4%가 논란이 되고 있는 국민의힘 지도체제에 대해 "기존 이준석 대표 체제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반면 "새 비대위 체제로 가야 한다"는 응답은 32.5%에 불과했다. 다만 여권을 떠받드는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의 생각은 달랐다. 보수층 51.3%, 국민의힘 지지층 67.3%가 "새 비대위 체제로 가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2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51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8.4%가 국민의힘 향후 지도체제에 대해 "기존 이준석 대표 체제로 가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32.5%는 "새 비대위 체제로 가야 한다"며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의 입장에 동의했다. 법적 공방 등 사안이 복잡한 점을 감안해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19.2%였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지난 26일 법원이 이준석 대표가 제기한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을 일부 인용,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직무가 정지되자 국민의힘은 27일과 30일 두 차례 의원총회를 열고 당헌 96조 개정을 통해 새 비대위 출범을 결의했다. 법원이 문제 삼은 '비상상황' 요건을 구체적으로 명시해 절차적 하자를 없애겠다는 취지였다. 반면 이 대표는 법원 판결로 비대위 출범이 무효화된 상황에서 소급적용을 바라며 또 다시 새 비대위 출범을 강행하는 것은 판결 취지에도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서로가 법적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은 초유의 지도부 공백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당내에서는 중진 의원들 중심으로 권성동 원내대표가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 수습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이번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모든 세대에서 국민의힘이 "기존 이준석 대표 체제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다. 20대 '새 비대위 체제' 32.6% 대 '기존 이준석 체제' 47.5%, 30대 '새 비대위 체제' 36.9% 대 '기존 이준석 체제' 49.5%, 40대 '새 비대위 체제' 21.9% 대 '기존 이준석 체제' 56.2%, 50대 '새 비대위 체제' 32.5% 대 '기존 이준석 체제' 50.1%로 조사됐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에서도 오차범위 안에서 "기존 이준석 대표 체제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60대 이상 '새 비대위 체제' 36.6% 대 '기존 이준석 체제' 42.4%였다.
 
지역별로도 전 지역에서 이준석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 '새 비대위 체제' 33.8% 대 '기존 이준석 체제' 46.6%, 경기·인천 '새 비대위 체제' 29.8% 대 '기존 이준석 체제'  49.1%로, 수도권은 '기존 이준석 대표 체제'를 사태를 안정시킬 정답으로 바라봤다. 민주당 안방인 호남을 비롯해 충청권에서는 "기존 이준석 대표 체제로 가야 한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광주·전라 '새 비대위 체제' 22.4% 대 '기존 이준석 체제' 54.4%, 대전·충청·세종 '새 비대위 체제' 32.2% 대 '기존 이준석 체제' 52.4%였다. 이외 강원·제주 '새 비대위 체제' 34.2% 대 '기존 이준석 체제' 48.8%였다. 보수진영이 강세를 보이는 영남에서도 "기존 이준석 대표 체제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부산·울산·경남(PK) '새 비대위 체제' 36.5% 대 '기존 이준석 체제' 44.1%, 대구·경북(TK) '새 비대위 체제' 41.7% 대 '기존 이준석 체제' 45.6%였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난 7월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중도층에서도 절반에 달하는 48.7%가 "기존 이준석 대표 체제로 가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새 비대위 체제'를 해법으로 바라본 의견은 28.1%에 그쳤다. 보수층 '새 비대위 체제' 51.3% 대 '기존 이준석 체제' 38.1%, 진보층 '새 비대위 체제' 16.4% 대 '기존 이준석 체제' 59.2%로, 진영별로 의견이 확연히 갈렸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새 비대위 체제' 67.3% 대 '기존 이준석 체제' 24.2%로, 보수층과 함께 절반 이상이 '새 비대위 체제'를 선호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새 비대위 체제' 11.5% 대 '기존 이준석 체제' 64.0%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1명이며, 응답률은 3.9%다. 5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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