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국내 철강업체들이 올해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원료가격 상승부담과 수요부진 탓에 시장 예상치보다 하락한 경영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철강업체인
POSCO(005490)는 3분기 영업이익이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 1조4000억원 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분기와 3분기의 높은 원료가격 부담과 국내외 수요부진 때문이다.
여기에 긴 추석연휴로 판매량이 예상보다 떨어지면서 실적 하락을 부추겼다.
시장에선 포스코가 4분기 바닥을 찍고 내년부터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하된 가격으로 공급된 원료가 4분기에 본격적으로 투입되고, 광양과 포항의 400만톤 규모 신규 제강공장이 연말 완공되면 이를 통한 수익개선도 점쳐진다.
또, 중국의 철강산업 구조조정을 비롯해 아시아 철강 시황도 내년 초부터 점진적으로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004020)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은 1760억원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4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의 이 같은 실적은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철근 시황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다.
주 원료인 철스크랩 스프래드가 축소됐고,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철근 판매가 부진했다.
다만, 현대제철은 국내외 철근가격 인상 노력으로 4분기 소폭의 실적개선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연말께 400만톤 규모의 제2 고로가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어서 내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봉형강 판매부진과 마진 축소, 보수비용 증가 탓에 예상보다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은 3분기 후판 판매량이 93만톤으로 전분기에 이어 분기 사상 최대판매를 기록했으나, 건설경기 위축에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판매부진(철근 39만7000톤, 형강 24만3000톤)에 빠졌다.
하지만, 동국제강은 4분기엔 후판 마진 확대와 봉형강 시황 개선 덕분에 실적개선이 예상된다.
포스코가 후판가격 동결을 발표함으로써 동국제강의 후판 판매가는 전분기 대비 3만원 가량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또, 봉형강 역시 9~10월 국내외 판매가격 상승으로 4분기 실적개선이 전망된다.
박현욱
HMC투자증권(001500) 연구원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은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면서 “비수기가 가장 큰 원인이고 고가 원료투입에 판매부진까지 겹치면서 애초 시장 예상치보다 실적이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포스코는 4분기에도 고가원료가 투입되기 때문에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하지만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봉형강 성수기에 접어들기 때문에 실적 반등이 점쳐진다”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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