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1조원대 횡령 의혹을 받고있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부통령이 괴한에 의해 암살당할 뻔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BBC, CNN 등 외신과 현지매체에 따르면 페르난데스 부통령은 이날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자택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던 중 한 남성이 이마 바로 앞에서 권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다행히 권총은 불발됐고 이후 남성은 현장에서 경호원들에게 잡혀 즉시 연행됐다. 현재 경찰은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용의자는 아르헨티나에 사는 35세의 브라질 남성으로, 권총에는 총알이 5발이 장전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페르난데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100여 명의 지지자가 몰리는 바람에 경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헨티나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이번 행위를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우리의 언론과 정치적 담론에서 증오와 폭력을 근절해야 한다"고 말하며 페르난데스 부통령을 지지하기 위해 공휴일을 선포했다.
한편 2007∼2015년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지낸 페르난데스 부통령은 공공사업 불법 수주, 공금 횡령 등 부패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22일 징역 12년형이 구형됐다.
페르난데스 부통령은 상원 의장직을 겸해 면책특권 대상이다. 따라서 실제로 유죄가 선고될지는 불확실하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