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좀처럼 코로나19 확산 여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경제 한파까지 겪으며 휘청이고 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새로운 교두보를 열기 위해 삼성전자 현지 공장을 선택하며 강력한 위기 탈출 의지를 드러냈다.
4일 삼성전자 아르헨티나 법인에 따르면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카누엘라스 산업단지 내 삼성전자 생활가전 공장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봤다.
아르헨티나 전자제품 생산업체 비수아르가 건립한 카누엘라스 공장에서는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진공청소기 등 생활가전 품목이 생산된다. 지난 2013년부터 비수아르가 위탁 생산하고 있다.
같은 기간 기업들이 자금 공급을 비롯해 최신 기술과 첨단 기술 장비 구매 등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부 계획이 발표됐다. 기업의 투자를 확대해 고용을 창출하려는 의도로 새로운 투자가 시행되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왼쪽에서 세 번째)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카누엘라스 산업단지 내 삼성전자 위탁 생활가전 공장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처럼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삼성전자 공장 방문은 최근 어려운 경제 현실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아르헨티나는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동기 대비 19.1% 떨어지는 등 심각한 경제 위기 상황을 겪고 있다. 경제 위기를 겪었던 2002년(-16.3%)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여파도 여전히 가라앉고 있다. 지난달 29일 기준 아르헨티나의 일일 확진자는 8841명으로 인도와 미국, 브라질에 이은 세계 4위 수준이다. 지난 3월 자가격리를 비롯해 국가 차원에 강력한 봉쇄령으로 진압에 나섰으나 결국 코로나 진화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페르난데스 대통령 외 경제관련 부처 장관들과 각계 주요 인사들은 이날 현장을 나란히 찾으며 경제 위기 탈출을 위해 머리를 맞댄 것이다.
삼성전자 현지 관계자는 "이러한 경제 위기 상황에서 기업과 정부 모두 사명을 다해야 한다. 여전히 700만명 이상의 아르헨티나인들은 4G 네트워크에 접근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우리는 더 많은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혁신을 느낄 수 있도록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