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22) LG “97형 보다 더 큰 올레드TV 안 나온다”

“중국 TV 기술력 한국 90%…격차 관건은 차별화된 사용성”
삼성 세로형 게이밍 모니터 ‘갸웃’
8K TV 시장 성장 더뎌 ‘숨고르기’
“LCD TV 시장 안 없어져 투자 가치가 없을 뿐”

입력 : 2022-09-04 오전 10:00:00
[독일 베를린=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앞으로 가정에서 97형이상의 LG 올레드TV를 만나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백선필 LG전자 소비자경험(CX, Consumer eXperience) 담당(상무)는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IFA 2022’ 브리핑에서 “가정용 올레드TV는 97형이상으로는 안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백 상무는 “가정용 올레드TV는 83인치가 가장 잘 팔리고 있다”며 “80, 70인치대가 올레드TV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백선필 LG전자 소비자경험(CX, Consumer eXperience) 담당(상무)는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IFA 2022’ 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LG전자)
 
그러면서 “100형이상의 마이크로LED가 나온 이유도 모듈러, 조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라며 “모듈러는 엘리베이터로 운송해 집에서 조립하면 100인치는 물론 200인치도 만들 수 있지만 90형이상을 원장으로 만들면 운송할 때 사다리차를 이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말했다. 
 
백 상무는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에 대해서는 “TCL의 LCD TV만 놓고 보면 한국 기술 90%까지 따라왔다”며 “다만 화질을 컨트롤하는 기술력은 칩에 내재되어 있는데 중국은 이게 안 되고 있다”고 했다. TCL의 일반적인 4K TV는 LG와 동등한 수준이라고도 했다.
 
한국이 중국과의 TV 기술 간극을 넓히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사용성’을 앞세워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백 상무는 “TV 외관에 있어 중국과의 싸움은 거의 끝났고, 사용자가 어떻게 쉽게 게임도 켜고 어떤 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느냐로 중국과의 차이를 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LG 스탠바이미가 출시됐을 때 ‘와우’했던 것도 누워서 TV를 본다는 창의적인 사용성을 제시한 것 때문이다”며 “창의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해 여기서 차이를 내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IFA 2022’에서 세계 최대 크기 97형 올레드TV를 공개하면서 회사는 가장 작은 크기의 올레드TV 42형부터 가장 큰 97형까지, 올레드TV라인업을 갖췄다. (사진=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는 유럽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게이밍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IFA 2022’에서 각기 다른 게이밍 모니터를 선보였다. LG전자는 벤더블(휘는) 올레드TV 42형을 선보였고, 삼성전자는 모니터가 세로로 돌아가는 세로형 ‘콕핏 모드’ 구현이 가능한 오디세이 아크를 전시했다.
 
백 상무는 향후 세로형과 같은 형태의 게이밍 모니터 출시를 묻는 질문에 고개를 ‘갸웃’했다.
 
백 상무는 “타사의 55인치 게이밍 모니터(세로형)를 봤는데 게임을 하다가 금방 가로로 돌린다”라며 “게임은 한눈에 들어와야 하는데 돌려서 게임하면 모니터의 1/3만 사용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틱톡 웹툰에서는 세로형으로 많이 보겠지만 게임에서는 아직(사용하기에는 이르다)”라고 했다.
 
8K TV 관련해서는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8K는 픽셀(화소)이 가로 7680, 세로 4320개가 있는 해상도다.
 
백 상무는 “8K 시장 가능성 높게 봤다가 현재 숨고르기하고 있다”며 “중요한 게 컨텐츠가 움직이지 않고서는 디스플레이 혼자 움직이지 못한다. 4K 나온 당시 방송국, 넷플릭스 업체들이 4K 카메라 투자가 끝났다. 8K 바꾸려면 방송국도 투자해야 한다. 알고 있기로는 8K 투자 방송국은 없다. 넷플렉스에서도 거의 투자를 안 하려고 한다”고 했다. 
 
백 상무는 올레드TV 시장이 점차 커지겠지만 LCD에서 올레드로 세대교체가 이뤄져도 LCD TV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도 했다.
 
그는 “TV시장이 연간 2억~2억5000만대 수준인데 여기서 올레드는 1000만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여전히 LCD TV가 2억대를 형성하는 큰 시장이고 여기에 LCD 모니터를 합치면 더 큰 시장이다. LCD 시장이 저물고 있다는 건 투자할 가치가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부가가치인 올레드는 기술력이 높아 중국이 못 만들고, 때문에 시장에서 투자 가치가있는 곳이 올레드”라며 “LCD 시장은 저무는 게 아니고 한국 세트 업체들이 투자할 만한 가치가 없어진 것으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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