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2월28일 광주 광산구는 광산구정책기획단 주관으로 촛불 민심 이후 지역에서 해야 할 일을 주제로 좌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월봉서원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전남대 철학과 박구용 교수가 발제하고 있다. (광주 광산구 제공, 뉴시스 사진)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5일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를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했다. 이 대표가 지명할 수 있는 최고위원 2명 중 한 자리에 5·18기념재단 기획위원장을 지낸 박 교수를 안배한 것은 지난 6·1 지방선거와 8·28 전당대회에서 확인된 호남의 외면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교수는 1968년생으로, 5·18기념재단 기획위원장을 지냈다"며 "이 대표가 선거 과정에서 지역 민심을 전달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고 상징적인 인물을 찾고 있었다"고 인선 배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가 지역 시민사회에서 많은 활동을 해 지역에서 손 꼽는 분으로 알려져 여러 분이 추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남은 1명의 최고위원 자리에는 영남 또는 청년 인사를 놓고 고심하는 가운데 임미애 경북도당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허대만 전 경북도당위원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의 유지를 받들어야 한다는 영남 당원들의 염원도 강해졌다. 임 위원장은 지난 당대표 경선에서 이 대표를 지원했다.
이 대표는 또 정책위 부의장에 김병욱 의원(재선), 조직 사무부총장에 이해식 의원(초선), 미래 사무부총장엔 김남국 의원(초선)을 임명했다. 원외 대변인으로는 민주당 원외 지역위원장협의회장인 김현정 경기 평택을 지역위원장, 황명선 전 논산시장이 임명됐다. 앞서 지난 2일에는 수석대변인에 안호영 의원(재선)을, 전략기획위원장에 문진석 의원(초선)을 각각 임명한 바 있다.
아울러 민주당은 '민생경제위기 대책위원회'와 '윤석열정권 정치탄압 대책위원회', '국민안전재난재해 대책위원회' 등의 비상설 특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민생경제위기 대책위원장에는 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태년 의원(4선)이 선임됐고, 정치탄압 대책위원장에는 문재인정부 마지막 법무부 장관이었던 박범계 의원(3선)을 임명했다. 국민안전재난재해 대책위원장은 이성만 의원(초선)이 맡기로 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