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예정 없던 기자회견 열고 '새 비대위원장' 고사(상보)

"오랜 시간 고민했다…새 술은 새 부대에"

입력 : 2022-09-06 오전 10:09:56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간담회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법원 판결로 비상대책위원장 직무가 정지된 주호영 의원은 6일 새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 직을 맡지 않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게 좋겠다는 취지"라며 "훨씬 더 좋은 분을 모시도록 당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곧 출범 예정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당에 말씀드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의원은 "제가 맡았던 비대위는 어제부로 모두 사퇴해서 해산된 상황"이라며 "지난 비대위가 사람의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절차의 문제였기 때문에 그대로 다시 비대위를 맡아 위기를 수습해야한다는 의견이 많이 있었다"고 당으로부터 비대위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와 같은 결정에 "오랜 시간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떨어지고 난 다음부터 우리 당이 새 비대위를 구성하자고 개진했고 그 단계부터 제가 맡는 것이 좋은지 안 좋은지 고민해왔다"고 부연했다.
 
주 의원은 후임 인선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입장을 개진하지 않았다. 그는 "비대위 구성은 당대표 권한대행인 원내대표가 권한을 가지고 있어 후임 인선에 대해 제가 의견을 내진 않았다"고 했다. 그는 새 비대위원장과 관련해 '어떤 분이 맡아야 하는 게 좋냐'는 질문에 "우리 당도 잘 알고 국민적 신망도 있는 분"을 꼽으며 "당대표 권한대행이 의원·당원 간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서 맡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비대위원들도 새 비대위가 꾸려지면 모두 자리를 맡지 않는 게 맞다고 보냐'는 질문에 "의견이 없다"며 "비대위원의 문제가 아니라 절차 문제"임을 강조했다. 그는 "새 비대위원장이 선임되면 그 위원장이 비대위를 어떻게 이끌 것인지에 따라서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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