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맞이 커머스방송 나서는 케이블TV…제도화엔 잡음

명절 앞두고 케이블TV 커머스방송 본격 진행
낮은 판매매수수료로 소비자 판매자 이점
홈쇼핑방통위 "방송법 개정 필요" vs. 과기정통부 "시행령 개정"
"지역채널 기반 새로운 서비스…홈쇼핑과 시장 공유 필요"

입력 : 2022-09-07 오후 3:06:31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케이블TV 업계가 정부의 추석 민생안정·상생협력 대책에 발맞춰 지역채널 커머스방송을 진행한다. 지난해 6월 ICT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를 통해 2년간 한시적으로 커머스방송이 시작된 이후 지역 소상공인과의 동반성장 플랫폼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업계와 부처간 이견으로 제도화에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실증특례 유효기간을 연장하는 등 서비스의 명맥은 이을 수 있겠지만, 케이블TV 업계에서는 지역채널 커머스방송에 대한 사업 안정성과 명문화를 위해 제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7일 케이블TV 업계에 따르면 오는 15일까지 LG헬로비전(037560)·SK브로드밴드·딜라이브 등 케이블TV 11개사와 지역자치단체는 협업을 통해 추석맞이 농특산물 대전을 연다. 
 
LG헬로비전은 농촌진흥청과 함께 청년농부 상품을 스토리텔링화해서, 지역의 미래인 청년 농업인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똑똑! 청년농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자사 온라인몰 제철장터에 15개 농가의 상품 입점을 위해 영상물과 상품 페이지를 제작하는 등 스토리로 특화된 기획전을 마련했다. SK브로드밴드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맞춤형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전주시를 배경으로 한 밀키트대전 프로그램을 준비 중으로, 현장에서 상인들의 어려움을 취재하고 전통시장과 청년몰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진행해 상품을 선정한 후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밀키트 제작을 지원한다. 딜라이브는 싱싱장터 라이브 바른상회 프로그램을 제작해 소상공인 돕기에 나서고 있다. 연예인 류지광과 팽현숙이 전통시장을 찾아가 시장 홍보와 특산물 홍보, 상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왼쪽부터) 청년농부 이정남 씨, 석혜림 쇼호스트, 최슬기 쇼호스트가 LG헬로비전 '똑똑! 청년농부' 기획전을 홍보하고 있는 모습. (사진=LG헬로비전)
 
케이블TV 업계의 커머스방송은 지역 특산물 위주로 소개돼 지역 상권을 살리는 동시에 판매수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이 부과하는 최저의 판매수수료를 부과하고 있고, 방송 제작 비용 등을 감안하면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라면서 "하지만 낮은 판매수수료로 인해 소비자에게는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고, 판매자 입장에서도 이익을 최대한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홈쇼핑업체들은 TV 채널을 통한 상품 판매를 실증특례로 허용하는 것은 정부로부터 재승인 심사를 받아야 하는 본인들의 처지와 비교해 역차별이라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케이블TV가 자사 지역채널 통한 제한적 방송 판매 허용에 나설 수 있는 점도 우려한다. 이에 대해 케이블TV 업계는 제한된 방송 일정, 홈쇼핑 상품군과 다른 점을 내세우며 반박하고 있다. 실제 케이블TV의 커머스방송은 정부·지자체 주관 소비촉진행사 중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인정하는 행사에 한해 진행이 가능하다. 1일 총 3시간 안에서 3회 이내, 상품의 공정하고 합리적인 선정, 전자상거래법 준수, 상품소개 및 판매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 준수 등을 부가조건도 지켜야 한다. 
 
케이블TV의 커머스방송 제도화를 위해서는 부처 간 의견차도 좁혀야 한다. 과기정통부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으로 제도화를 추진했지만, 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법상 방송광고 총량 규제가 있기 때문에 방송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16일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됐지만, 두 주무부처 간 의견 조율 실패로 케이블TV 커머스 방송 제도화는 결국 포함되지 못했다. 
 
현 상황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1년간 시행으로 커머스방송의 이점과 기존 시장과의 충돌의 제한성에 대한 검증은 이뤄졌다며, 현재와 같이 제한된 형태로라도 커머스방송을 유지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주정민 전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지역 채널의 신뢰성을 기반으로 지역 상품을 제공하기 때문에 양질의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면서 "홈쇼핑업계와 마찰이 있지만, 근본적으로 시장 타깃과 상품군이 다르기 때문에 시장을 공유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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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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