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올해 하반기는 K-가전이 에너지 효율을 주도하는 흐름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가전 신제품의 전력 사용량이 친환경 기조를 가장 적극적으로 펼치는 유럽의 기준을 충족하거나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2'에 참가해 신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유럽 에너지 최고 등급을 기준으로 했다. 삼성 전력 사용량은 유럽 A등급보다 10% 적고, LG는 자체 A등급보다 10% 적어 유럽 A등급에 해당한다.
삼성전자 신제품의 경우 스마트 싱스 에너지의 '인공지능(AI) 절약 모드'로 작동하면 세탁기와 건조기는 각각 최대 70%, 20%(실사용 기준) 수준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냉장고는 올 연말까지 최대 30%로 절감률을 확대할 예정이다. 가정용 에어컨 역시 AI 절약 모드를 활용해 최대 20% 에너지를 절감 가능토록 연내 업데이트 할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2023년 말까지 유럽에서 판매되는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대부분의 제품에 와이파이를 탑재해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를 활용한 추가 에너지 절감까지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게다가
한화솔루션(009830)의 '한화큐셀'과 협업해 태양광을 연동한 '넷 제로 홈' 구축을 위한 솔루션도 제안했다. 스마트싱스 에너지를 태양열 모듈과 에너지 저장 시스템에 연결하면 그리드 전력 사용 시 AI 절약 모드를 실행한다.
실제 전기요금으로 환산하면 유럽에서 상냉장·하냉동의 신모델 냉장고 연간 전기요금은 한국 전기 요금 기준으로 1만7828원, AI 에너지 모드에서 최대 절약 옵션까지 사용하면 최대 1만2480원으로 줄어든다.
또한 11㎏ 용량의 드럼 세탁기(비스포크 AI 모델)의 연간 전기요금은 한국 전기 요금 기준으로 1만3610원, AI 에너지 모드 추가 사용 시 한국 전기 요금 기준 3673원으로 절감된다.
삼성전자의 올 한 해 연간 가전 판매량을 기준으로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를 통한 최대 절감 전력량을 계산하면 연간 약 19만㎽h에 달하며, 이는 500㎽급 화력발전소 1대를 약 한 달 동안 가동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다.
아울러 연간 저감되는 최대 탄소배출량은 약 9만톤으로, 축구장 1만개(약 8000㏊)또는 여의도 면적의 28배에 해당하는 규모의 소나무숲을 조성한 것과 같은 효과에 해당한다.
스마트싱스와 연결된 글로벌 가전제품 대수는 975만대로, 이달 말 1000만대를 돌파한다는 게 자체 예측치이다.
지난 2~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IFA 2022’에 참여 기업 중 최대 규모인 삼성전자 부스 전경. (사진=오세은 기자)
LG전자는 에너지 효율에 있어 2도어 상냉장·하냉동 냉장고 신제품에 집중했다. 국내명으로 '모던엣지 냉장고'인 해당 제품은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를 탑재했다. 모터가 회전 대신 직선운동을 해 효율이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열교환기 등 핵심 부품의 구조를 개선하고, 냉기가 더 골고루 전달될 수 있도록 '유로'도 재설계했다.
또 슬림한 디자인을 갖춘 384ℓ 용량의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로 공간 효율을 중시하는 유럽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면서 여러 칸에 다양한 식재료를 효율적으로 나눠 보관할 수 있어 편리하다.
냉장실 내부의 온도 변화를 ±0.5도 이내로 유지해 냉장 칸에 있는 음식을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관하는 '24시간 자동정온'과 냉장 칸 맨 위쪽에서 나오는 강력한 냉기로 냉장고 도어까지 고르게 냉각하는 '도어쿨링+' 등 차별화된 냉장 성능도 갖췄다. 와인을 최대 5병 보관할 수 있는 냉장 칸의 와인랙도 유용하다.
LG전자 ‘2도어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신제품. (사진=LG전자)
LG전자 관계자는 "차별화된 포인트가 많은 신제품이라서 냉장고에 집중했다"며 "에너지 효율은 계속 회자되기 때문에 계속 (제품군을) 넓혀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H&A사업본부 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 이현욱 전무는 "핵심 부품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선사하는 신제품을 앞세워 유럽 냉장고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