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국의 수입산 전기차 및 배터리 세제지원 차별 금지 촉구 결의안'에 대한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13일 "말을 할 수 없는 사회나 조직은 구성원들에게 부정적 감정과 태도와 착각만을 준다"며 "누군가는 그것이 잘못되었음을 말해야 한다"고 했다. 다분히 이재명 대표에 대한 비판이 암묵적으로 금지된 당내 상황에 대한 쓴소리였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팬덤, 개딸들로부터 '수박' 비난을 받고 있는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 의원은 "추석민심은 소신있는 정치를 응원한다는 것"이라며 추석 연휴 동안 수많은 문자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제게 수박이라고 말하며 탓하고 욕하는 문자도 있었다. 대부분 대선 이후에 입당하신 분으로 추정되는 분들"이라며 "그런 분들로 보이는 일부를 제외하면 많은 분들께서는 응원과 격려를 해주셨다. 소신 있는 모습에 대한 좋은 평가였다"고 했다.
그는 "'당이 늪으로 빠져선 안 된다. 일부 강성 당원으로부터 많은 고초를 겪고 있음을 알고 있다. 어려울 것임에도 소신 있는 목소리 내줘서 고맙다' 직접 목소리는 내지 못하지만 민주당의 역할을 잘 아는 분들께서 이번 추석에 제게 문자로 들려주신 민심"이라며 "누군가는 그것이 잘못되었음을 말해야 한다. 아니 같이 말하자는 말이라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을 예시하며 "말이 필요할 때 말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어리석은 임금에게 아무도 얘기를 못할 때 한 아이만은 사실을 말했다. 아이가 말하자 사실은 진실이 되었다"며 "국가와 민주당을 위해 저는 <벌거벗은 임금님>에 나오는 '아이'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에도 이재명 대표에게 당대표 당선의 축하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쓴소리를 남겼다. 그는 "이른바 개딸과 양아들이라고 불리는 이재명 의원을 너무도 강하게 지지하시는 분들은 승리의 환호를 불렀지만, 40%도 안 되는 권리당원 투표율은 무엇으로 말할 수 있을까"라면서 "민주당의 거점인 호남의 저조한 온라인 투표율에 함축된 의미는 무엇일까"라고 지적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