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압연공정 복구집중 체제 “3달 내 복구”

냉천 범람 피해 직격탄 압연공장, 배수 94%
이번주 안에 세부 복구와 가동계획 발표

입력 : 2022-09-15 오후 3:43:04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포스코는 고로 가동과 제강공정 복구 정상화에 이어 ‘압연공정 복구집중 체제’로 전환한다고 15일 밝혔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 10일 3고로, 12일 4고로와 2고로가 순차 가동했다. 일부 제강공정 가동으로 철강반제품이 정상 생산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제철소내 모든 공장의 전기 공급은 이르면 다음주 말 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냉천 범람 주변 지형. (사진=포스코)
 
냉천 인근에 있어 침수 피해 직격탄을 맞은 압연라인은 여전히 배수와 진흙 제거 작업이 한창이다. 이날 0시 기준 배수 작업은 94%, 전원 투입은 37% 진행됐다. 피해규모는 추산되지 않았다.
 
압연라인은 공장 바닥과 지하시설물에 누적된 토사, 뻘, 오염물 제거를 중점 실시중이다. 포스코는 정비 인력을 집중 투입해 설비 세척과 건조, 부품 수리와 교체 등을 하고 있다. 
 
포스코는 “유압탱크와 감속기, 변압기, 전기모터 등 긴급 발주가 필요한 품목들을 공장별로 일일이 파악중”이라며 “설비 공급사들과는 핵심설비 점검을 위한 국내외 기술전문가 파견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 6일 상륙이 예보된 태풍 ‘힌남노’에 대비해 8월31일부터 ‘태풍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6일 모든 조업을 중단했다. 배수로 정비와 물막이 작업, 안전시설물 점검도 했다.
 
한남노 피해 당일 포항제철소 공장장 이상 임직원들이 태풍종합상황실과 각 공장에서 비상 대기를 하며 태풍에 대비했다.
 
하지만 6일 새벽 최대 500㎜ 폭우가 쏟아지면서 오전 6시쯤 냉천이 범람했다. 이후 여의도 면적의 3배가 넘는 포항제철소 전체가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이후 7시쯤 태풍종합상황실도 전기, 통신, 물 공급이 끊기는 등 제철소 모든 공장이 가동 중단됐다.
 
이주협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담당 부소장은 “공장 1층에서 밤새 비상 대기를 하던 중 오전 6시20분경 냉천 범람으로 공장 전체에 갑자기 물에 들어차 근무중이던 3명의 직원과 함께 긴급하게 2층으로 대피했다”며 “조금만 늦었어도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뻔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냉천 바닥준설, 불필요한 구조물 제거 등 하천을 재정비해 물길의 흐름을 원활히 하는 것이 냉천 범람을 구조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태풍, 폭우 등에 대비한 냉천 재정비를 위해 포항시와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냉천 범람으로 침수된 압연라인 지하설비에 물이 빠진후 직원들이 진흙과 뻘을 제거하고 있는 모습. (사진=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연휴기간에도 3만명이 복구를 위해 총력을 다했다. 지금도 민·관·군 지원을 받아 조기 조업 정상화를 위해 24시간 전사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포스코는 “배수와 진흙 제거 작업을 조속히 마무리 하고, 피해 상황 등을 종합 파악해 이르면 금주중 전체적인 피해추산액과 압연공장의 복구 가동계획 등을 수립해 발표할 계획”이라며 “3개월내 압연라인 복구를 모두 완료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장기간 복구에 따른 위험에 대비해 작업단위별 책임자를 선정하고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고객사와 일일이 소통하며 국내 철강수급 안정화 및 고객사 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보유중인 재고를 신속하게 출하하고 수리 일정 조정 등을 통해 광양제철소를 최대 생산체제로 전환하는 한편 고객사 긴급재는 광양제철소 전환생산을 통해 우선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침수 피해에 대한 국민들의 위로와 응원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민·관·군 총력 지원을 바탕으로 전 임직원이 하나로 뭉쳐 사상 초유의 위기를 반드시 극복해내겠다”고 덧붙였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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