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에서 역무원 살인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지하철 역무원과 보안관에게 사법권 부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대의 젊은 역무원이 근무 중 살해당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며 "아까운 생명을 잃은 피해자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께도 마음 깊이 위로를 전한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이 사건은 공공시설인 지하철역에서 근무자가 살해된 사건인 동시에 스토킹 피해자가 가해자로부터 위해를 당하는 걸 막지 못한 사건"이라며 "하루 600만 명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을 더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10년 이상 논의만 이어져 온 지하철 역무원과 보안관에게 사법권을 부여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역무원과 보안관에게 사법권이 생기면 현장에서 범죄 행위자를 직접 체포할 수 있다.
오 시장은 '스토킹 피해자 보호·지원 종합대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8월 스토킹 피해자가 안전하게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원스톱 지원체계를 마련한 관련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오 시장은 "스토킹 피해자 보호시설 3개소를 운영하고 내년부터는 피해자의 거주지에 CCTV를 설치하게 된다"라며 "가족에게도 쉽게 말하지 못하는 피해자 특성을 고려해 전문 상담사와 연결된 핫라인 창구를 만들고 출·퇴근길이 불안한 경우 '동행서비스'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김지향 의원이 대표 발의한 '서울시 스토킹범죄 예방 및 피해지원에 관한 조례안'에 대해서도 "하루 빨리 통과될 수 있도록 초당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회의실 앞 복도에 신당역 역무원 피살사건 피해자 추모 공간이 마련돼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