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6일 한-EU FTA가 정식 서명된다. 향후 한국 국회와 EU 의회의 비준 절차를 거치게 되면 내년 7월 잠정 발효된다.
한국의 대EU 수출은 1990년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한 후, 2009년까지 연평균 약 8%씩 성장해왔다.
FTA가 발효되면 성장세는 더욱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한-EU FTA 이후 어떤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
◇조선·통신기기 등 수출 상위..제조업 수출 비중 93%
한국의 대EU 수출 상위 10대 품목을 살펴보면 조선, 통신기기, LCD, 자동차, 차부품, 유제품, 반도체, TV, 합성수지, 타이어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10대 품목의 수출 규모는 약 340억 달러로 전체의 72.8%를 차지했다.
한국의 대EU 전체 수출에서 제조업 수출은 93.9%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자동차와 기계 부문은 72%로 높은 집중도를 보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FTA가 발표되면 양국 간 제조업 교역은 연간 47억달러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부품·통신기기 등 수출 관세 즉시 철폐..단기적 효과 예상
특히 자동차부품, 무선통신기기, 냉장고, 에어컨, 편직물 등이 수출 관세가 즉시 철폐되고 타이어, 전자레인지, 합성수지, 베어링, 중대형 승용차 등이 만 3년 이후 수출 관세가 철폐돼 단기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또 광학기기부품, 순모직물, 컬러TV, 카메라, 소형 승용차 등이 만 5년 이후 수출 관세가 철폐된다.
증권가에서는 제조업중에서도 수출 상위 품목이면서도 수출 관세가 즉시 철폐되는 자동차부품과 통신기기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김기형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EU FTA 가서명에 따라 수출기업 중심으로 수혜가 예상된다"며 "실제 관세가 철폐되기 까지는 추가적으로 3~7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영향은 장기적으로 나타나겠지만 자동차부품, 가전제품, 조선 및 일부 기계 품목 관세는 즉시 철폐로 단기적인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김효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2008년 기준으로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3.5%, EU는 5.6%로 높은 상황이고, 특히 주요품목인 승용차와 칼라 TV의 경우 관세율이 각각 8~10%, 14%로 높다"며 "주요품목들의 높은 관세가 풀리면 그 효과는 더욱 크게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