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세계은행 총재가 유럽의 에너지 대란 해결을 위해 미국이 에너지 생산을 늘릴 것을 촉구했다.
18일(현지시간)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이날 WA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에너지를 어디서 새로 확보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라며 "미국은 청정연료나 천연가스 또는 더 효율적인 송전 기술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자본을 가장 많이 갖고 있고 그 자본을 이런 분야에 동원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맬패스 총재는 "(미국은) 에너지를 가장 많이 공급할 수 있는 국가 중 하나는 세계 경제 1위 국가"라고 덧붙였다.
그는 "해결책의 일부는 생산량을 훨씬 늘리는 것"이라며 "세계 지도자들과 회의할 때마다 어떤 분야에서 생산을 확대할 기회가 있는지 찾아볼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멜패스 총재는 "유럽이 전 세계의 석탄 물량을 사들이고 있다"라며 "(유럽이) 천연가스로 비료를 만드는 국가들로부터 천연가스 물량을 가져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이 에너지 부족으로 석탄을 다시 사용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모로코와 소말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비료를 만들 천연가스 등이 부족해 식량 위기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맬패스 총재는 각국 은행이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선진국이 더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야 한다"라며 "현재 중앙은행들은 경제 수요를 줄이겠다는 생각으로 금리를 인상 중이며 이로 인해 세계 경제가 크게 둔화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우리는 공급을 늘릴 수 있는 통화·재정 정책을 찾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9일 러시아의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은 올해 유럽연합(EU) 국가로의 가스 공급량이 지난해 대비 절반에 그쳤다고 밝혔다. 앞서 가스프롬은 지난 6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유지보수 등을 이유로 유럽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의 가동을 제한·중단해왔다. 이로 인해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전년 대비 40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가스관을 재가동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나왔으며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 국가들의 러시아 제재가 커지자 이에 반발한 러시아가 천연가스 중단 카드를 내밀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이러한 조처에 "에너지 무기화"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