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경찰이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의 피의자인 전주환(31)을 오는 21일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20일 전주환을 21일 오전 7시30분쯤 검찰에 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씨는 피해자를 스토킹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1심 선고 하루 전인 14일 밤 9시쯤 지하철 2호선 신당역의 여자 화장실을 순찰하던 피해자를 뒤따라가 흉기로 살해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보복살인)를 받고 있다.
전씨는 범행 당일 지하철 6호선 구산역에서 일회용 승차권을 이용해 신당역까지 간 뒤 1시간 10분 동안 피해자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등 계획적 살인을 저지른 정황이 드러났다.
그는 범행 현장에서 머리카락이나 지문 등의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위생모를 쓰고 코팅 장갑을 착용했다. 범행 직전 자신의 휴대전화도 초기화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같은 점을 종합 고려해 전씨의 혐의를 기존 형법상 살인에서 특가법상 보복살인으로 변경했다.
또 서울교통공사 내부망을 통해 피해자의 근무지, 옛 주소를 알아 내고 지난 5일부터 피해자가 과거에 거주했던 집을 세 차례 방문한 사실이 CCTV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하루 뒤인 15일 전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그 다음 날 법원은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경찰청은 19일 오후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신상공개위)를 열고 전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경찰은 "사전에 계획해 공개된 장소에서 피해자를 잔인하게 살해하는 등 범죄의 중대성 및 잔인성이 인정된다"며 "범행을 시인하고 (전씨의) 구속영장이 발부돼 증거가 충분하다. 스토킹 범죄 등 유사 범행에 대한 예방 효과, 재범위험성 등 공공의 이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피의자의 이름과 나이, 사진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서울청 행동분석팀은 전씨에 대한 면담을 실시하고 있다. 경찰은 면담을 통해 일명 '사이코패스 검사'라고 불리는 'PCL-R' 실시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경찰이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의 피의자인 전주환(31)을 오는 21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사진은 전씨(가운데)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로 호송돼 유치장으로 들어가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