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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미얀마 군부가 반군 세력이 학교에 있다며 '헬기 사격'을 퍼부어 어린이 등 11명이 사망했다.
20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미얀마 군부가 미얀마서 두번째로 큰 도시인 만달레이에서 북서쪽으로 약 100㎞ 떨어진 사가잉 지역의 불교 수도원 내 중학교를 공습해 학생 등 11명이 사망했다.
또 교사 3명을 포함해 17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무장한 반군 세력이 수도원 건물에서 자신들을 공격했기 때문에 발포했다며 책임을 반군 세력에게 돌렸다.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군 헬기가 마을 북쪽을 돌며 학교를 향해 기관총을 난사했다고 증언했다. 이 학교 교사는 AP통신에 "학생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기 때문에 그들이 기관총을 발사할지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군부는 "그들(반군)은 현장에서 아이들을 살해했고 교사 등을 인질로 삼았다"며 반군 세력이 주민들을 인질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군부는 카친독립군(KIA) 진압 작전을 전개할 당시 반군이 수도원에 숨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반군 측은 군부가 '아동 살해'를 저질렀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미얀마에서는 2020년 11월 총선 당시 아웅산 수치 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이 압승을 거두자 군부 측에서 부정선거였다며 지난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