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정원장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최근 경찰을 향해 "하나회의 12·12 쿠데타"라고 발언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두고 "이런 행태가 어딨나"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원장은 26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한심한 행안부장관의 작태에 대해서 분노가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23일 열린 경찰서장회의를 두고 "경찰 총수인 경찰청장 직무대행자가 해산 명령을 내렸는데도 그걸 정면으로 위반했다"며 "군으로 치면 각자의 위수 지역을 비워 놓고 모임을 한 하나회의 12·12 쿠데타에 준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박 전 원장은 이에 대해 "총경들이 총을 쐈나 한강을 넘었나"며 "그걸 왜 쿠데타에다 비유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전두환 12·12(사태)가 생각난다"며 "과거로 회귀시켜서 경찰국가를 만들겠다는 생각이 있으니까 그런 말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찰들이 무엇을 잘못했나"며 "거듭 말하지만 검로경불 '검찰이 하면 괜찮고 경찰이 하면 불법' 이런 발상이 어디 있냐"고 반문했다.
박 전 원장은 "할 일은 하지 않고, 하지 않을 일만 골라서 한다"며 답답함을 표했다.
또 박 전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대통령직을 검찰총장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청와대 개방, 조선총독부 건물(관저)을 복원 등 (중요한 사안에 대해)토론회 한 번 없이 즉흥적으로 내놨다, 국민 의견 한 번도 수렴해본 적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경찰국 신설 문제도 경찰들과 토론 한 번 안 했다, 범죄 혐의자 잡아다가 유죄 입증하듯 몰아붙이면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26일 경찰국 신설에 반발하는 경찰 집단행동을 두고 “중대한 국가 기강문란”이라고 말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