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디디에 레인더스 벨기에 외교부 장관과 페테르 씨야르토 헝가리 외교부 장관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페테르 씨야르토 헝가리 외교 무역부 장관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국들의 대러 제재가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25일(현지시간) 신화통신은 이날 씨야르토 장관의 채널 MR1라디오 인터뷰 내용을 인용하여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씨야르토 장관은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제재로 유럽의 인플레이션은 지속되고 에너지 및 식품 가격이 급등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럽 대륙 전체가 경제적 침체에 빠졌다"고 경고했다.
또한 씨야르토 장관은 "경제 제재가 유럽에 더 큰 해를 입혔다는 사실이 명백히 드러났다"라며 "(이 계획은) 완전한 실패작"이라고 설명했다.
8차 제재가 논의 중인 것에 대해서는 "이는 잘못된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아직은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씨야르토 장관은 에너지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제재는 에너지 공급을 악화시킬 것이라 주장하며 "헝가리의 국익을 해치는 그런 결정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그는 유럽 경제는 침체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경고하며 경제 제재로 이익을 보는 것은 미국 경제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9일 국제에너지기구(IEA) 발표를 인용해 러시아가 올해 1∼7월 올린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 매출이 970억 달러(약 130조원)라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유럽연합(EU) 등의 수출 제재가 가해졌음에도 작년 대비 60만 배럴 남짓 줄어든 수치다. 월평균 매출액은 200억 달러로 지난해 월평균 수익인 146억 달러와 비교해 오히려 증가했다. 이는 서방을 제외한 아시아 및 중동 국가들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확대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