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대전 유성구 현대프리미엄 아웃렛 화재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프리미엄 아웃렛 화재 공동감식단은 27일 오후 3시5분쯤 2차 감식을 마치고 나와 현장에서 화재 잔해물과 차량 내 후미등, 배선 일부를 수거했다고 밝혔다. 공동감식단은 인화성 수거물들을 국립과학수사대(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해 발화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지만, 결과가 나오기까지 2주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항수 대전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현재 지하주차장 내부는 캄캄해 전등이 없으면 전혀 볼 수 없을 정도"라며 "화재 원인을 확실히 파악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하1층의 차량이 뼈대만 남고 전부 불탔을 정도여서 파악이 어렵다"며 "기둥에 어떤 물체가 꼽혀있는 걸 발견했지만 발화지점과는 꽤 거리가 있어 상관관계가 적어보인다"고 했다.
공동감식단은 오전 1차감식과 오후 2차감식을 통해 최초 발화지점과 주변을 살펴본 상황이다. 다만 스프링쿨러 등 소방 시설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오는 28일 오전에 예정된 3차 감식을 통해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이날 오후 2시10분쯤 화재 현장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은 합동분향소에서 희생자를 조문하고 현장 소방관들을 격려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069960)그룹 회장도 합동분향소를 찾아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정 회장은 "사고로 희생되신 고인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사죄 말씀을 드린다"며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날 오전 7시45분쯤 발생한 화재는 오후 3시, 7시간여만에 완전히 진압됐다. 소방 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대전 지역의 모든 소방력을 동원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하지만 이로 인해 7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는 등 총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전날 오후 4시20분쯤엔 지하 1층 부근에서 남성 2명과 여성 1명 등 3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앞서 수색 중 이던 오후 2시30분쯤 지하 1층에서 남성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오전에는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대원들이 지하 1층에서 50대 남성과 30대 남성 1명씩을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목숨을 잃었다. 오전에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남성 1명은 아직까지 의식이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발생 이후 인근에 있던 아울렛 관계자와 투숙객 등 총 110여명은 다행히 무사히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오후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현장을 찾아 감식 소방 브리핑을 듣고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