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키트 '전성시대'…식품업계, 냉동식품까지 넘본다

지난해 밀키트 시장 규모 2500억원, 전년비 38%↑
유통기한 길고 포장도 간소화…냉동 밀키트 인기

입력 : 2022-09-28 오후 4:04:20
쿠킷 냉동 밀키트 5종. (사진=CJ제일제당)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국내 밀키트 시장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그간 냉장 밀키트 제품이 시장 성장세를 이끌어왔다면 최근에는 보관성이 한층 강화된 냉동 밀키트 제품이 시장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식품업계와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587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대비 38% 신장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가 3400억원을 넘어서 내년에는 43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밀키트 시장 침투율이 가정간편식(HMR)과 유사한 수준으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게 식품업계의 중론이다.
 
그간 냉장 밀키트 제품이 국내 밀키트 시장을 견인해왔다. 하지만 짧은 유통기한, 많은 포장재 등이 개선돼야할 점으로 꼽혔다. 이에 최근 콜드체인, 급속냉동기술의 발달로 냉동 밀키트 제품이 시장에 속속 등장하면서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고 있다. 냉동 밀키트 제품은 원물을 급속 냉동시켜 냉동 보관하기 때문에 냉장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유통기한이 길다.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097950) 역시 냉동 밀키트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눈독을 들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밀키트 브랜드 쿡킷을 활용해 냉동 밀키트 제품을 처음으로 출시했다. 육수가득소불고기전골, 스페인식감바스 등 5가지 제품이 대표적이다.
 
특히 육류, 채소 등 제품 구성품별로 급속냉동기술을 적용해 원재료의 신선함과 품질을 끌어올렸다. 또 냉동 제품인 만큼 부피를 기존 냉장 제품보다 절반으로 줄였다는 게 CJ제일제당의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냉동 밀키트 제품을 온라인 시장으로 유통 판매 채널을 확대하는 한편 국내 주요 대형마트에서도 적극 판매할 예정이다.
 
쉐푸드 냉동 밀키트 신제품 3종. (사진=롯데제과)
 
롯데제과(280360)도 밀키트 브랜드 쉐푸드를 통해 꽈리고추 대창덮밥, 토마토 해장파스타, 오곱새 등 냉동 밀키트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롯데제과의 쉐푸드 냉동 밀키트는 영하 40℃ 이하에서 단시간 내에 식품을 동결하는 터널식 급속냉동(TQF) 기술을 적용했다. 롯데제과는 밀키트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 4월 스타트업 푸드어셈블에 65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도 진행한 바 있다.
 
면사랑 역시 풍부한 고명을 특징으로 내세운 냉동 밀키트 제품을 연달아 선보였다. 냉동 방식으로 불필요한 열처리를 최소화함으로써 재료 본연의 식감과 맛을 살렸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면사랑은 오는 10월 냉동 밀키트의 이점을 살린 중식 볶음면 차오미엔과 양식 투움바 생면파스타, 쉬림프 로제생면 파스타, 명란오일 파스타를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풀무원(017810)은 얄피꽉찬 만두전골 밀키트와 우삼겹 어묵전골 밀키트 등 냉동 신제품을 지난 8월에 선보였다. 냉동 제품인 만큼 플라스틱 트레이를 빼 포장을 간소화했고 동시에 보관이 편리하도록 했다.
 
면사랑 관계자는 “냉동 기술을 활용하면 맛과 품질은 손상 없이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살균 처리는 최소화해 더욱 다양한 요리를 안전한 상태로 제품화할 수 있다”면서 “소비자 또한 유통 기한의 압박에서 벗어나 밀키트를 즐길 수 있고 냉동 기술로 더 풍부한 고명까지 얹어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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