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우리나라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번 하락세는 지난달 상승 전환한지 한 달만이다. 반도체 수요둔화, 수입원자재 가격 상승, 고환율 등이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의 BSI는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한 78을 기록했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기업 경영 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통계다. 지수가 100이 넘으면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작으면 그 반대다. 지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전 산업 BSI가 100을 넘은 적은 한 번도 없다.
업황 BSI는 앞서 지난 4월 86, 5월 86으로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가 6월부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이후 8월 반등했다.
이달 제조업의 업황 BSI는 전월 대비 7포인트 대폭 하락한 75를 기록했다. 비제조업 BSI는 81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은 반도체 가격 하락 및 수요 둔화 영향으로 영상·전자·통신장비가 13포인트 하락했다.
냉연·철근 등 주요제품 가격 하락 및 환율 상승으로 수입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1차 금속이 11포인트, 건설·철강 등 전방산업 업황 둔화로 기계·장비가 9포인트 내렸다.
기업규모별·형태별로 보면 대기업 8포인트, 중소기업 4포인트, 수출기업 6포인트, 내수기업 6포인트 등 동반 하락했다.
10월 제조업 업황전망BSI는 전자·영상·통신장비가 21포인트, 비금속 광물이 13포인트 하락하면서 전월대비 7포인트 내린 75를 기록했다.
대기업 9포인트, 중소기업 5포인트, 수출기업 10포인트 및 내수기업 5포인트 모두 하락했다.
9월 비제조업 업황BSI는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한 81을 기록했다.
방역수칙 완화 영향으로 예술·스포츠·여가가 5포인트 등이 상승했다.
반면 건설업은 주택경기 둔화 및 신규수주 감소,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로 3포인트 하락했다. 도소매업도 소비자물가 상승 등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3포인트 하락했다.
10월 비제조업 업황전망BSI도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한 81이다. 정보통신업 4포인트, 전문·과학·기술 3포인트 하락 등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기업의 체감 경기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한 98.0을 기록했다. ESI는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를 보여주는 지수로 수치가 100을 넘으면 과거 평균보다 경기가 나아졌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100을 넘지 못하면 그 반대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한 달 새 0.9포인트 내린 99.3을 기록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의 BSI는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한 78을 기록했다. 사진은 부산항 모습. (사진=뉴시스)
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