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올해 국정감사가 본격 시작된 가운데 첫날 식품업계가 국정감사장으로 줄소환됐다. 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을 비롯해 오뚜기 등은 수입쌀 대신 국산 쌀 사용을 약속했고 스타벅스 코리아는 캐리백에서 검출된 발암물질 논란에 대해 머리를 숙였다.
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CJ제일제당(097950)을 비롯해 오리온농협, 농심미분,
오뚜기(007310)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했다. 임형찬 CJ제일제당 부사장, 박민규 오리온농협 대표, 박상규 농심미분 대표, 황성만 오뚜기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들은 즉석밥 등에서 국내산 쌀이 아닌 수입산 쌀을 활용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원택 민주당 의원과 안호영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냉동밥류(볶음밥, 주먹밥)에만 사용하던 미국산 칼로스 쌀을 지난해 97톤, 올해는 469톤을 햇반 컵반에 사용했다.
이에 대해 임형찬 CJ제일제당 부사장은 “국산 쌀과 수입산의 차이에 따라 일부 컵밥 제품에 수입산 쌀을 소량으로 쓰고 있다”며 “오늘 말씀을 계기로 저희가 R&D 역량을 강화해서 국산 쌀로 대체해 나갈 것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황성만 오뚜기 대표도 “올해 기준으로 1만8500톤의 쌀을 사용하는 데 국내 유통하는 즉석밥, 컵밥 모두 다 국산 쌀만 사용하고 있고 나머지 외국 수출하는 밥 제품에만 원가 때문에 1.2% 극미량을 쓰고 있다”면서 “거래처하고 같이 협의해서 (국산 쌀로 대체하는 것을)재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 식품업계는 최근 잇따른 가격 인상에 관한 질의도 받았다. 안 의원은 임 부사장을 향해 “쌀값, 포장재 제품 가격도 내렸다는 데 햇반 가격을 올린 것이 타당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임 부사장은 “햇반 원가에서 쌀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미만이고 용기, 포장재, 가스비, 인건비 등이 너무나 폭등해 가격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답했다.
송호섭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이사가 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수진 민주당 의원의 1급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검출 서머 캐리백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름 이벤트 상품으로 제공한 캐리백에서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돼 논란을 일으킨 스타벅스 코리아도 국정감사에 소환됐다. 송호섭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이사는 이날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수진 민주당 의원은 “(신세계그룹) 감사팀에 확인해봤더니 증인은 지난 7월 13일 (이번 사태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며 “저희가 조사할 땐 그렇지 않다고 말하다가 그룹 감사팀에서 알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검출) 결과를 확인하고도 국민을 계속 위험에 노출했다”면서 “사태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국가기술표준원이 자료 제출 요구를 하고 조사에 나섰는데, 그제야 스타벅스는 사과문을 게시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폼알데하이드 검출 관련 보고를 받은 건) 7월 중순으로 정확한 날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그때(국가기술표준원 조사)까지만 해도 피해 사례가 정식적으로 보고된 게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피해보상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면서 “진정성있는 자세로 문제 해결에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식품업계를 시작으로 치킨 프랜차이즈 등 외식업계도 줄줄이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오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는 임금옥 BHC 대표, 정승욱 제너시스 BBQ 대표, 도세호 비알코리아 대표가 증인으로 참석한다. 이들은 가맹점 착취·갑질·불공정 거래 등과 관련해서 질의를 받을 예정이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