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내방객들이 비빔면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매년 성장세를 달리던 여름철 비빔면 시장이 올해 장마와 폭우의 영향으로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시장조사기관 닐슨IQ코리아에 따르면 비빔면 성수기인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 간 주요 3개 제품(팔도비빔면, 배홍동비빔면, 진비빔면) 매출액의 합은 30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2% 감소한 수준이다. 장마와 폭우 등 날씨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비빔면 시장 1위인 팔도비빔면이 자리를 굳건히 지킨 가운데 농심 배홍동비빔면이 오뚜기 진비빔면과의 격차를 더욱 크게 벌렸다.
닐슨IQ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농심 배홍동비빔면의 6~8월 매출액은 74억원으로 45억원인 오뚜기 진 비빔면과 30억원에 가까운 차이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배홍동비빔면과 진비빔면의 매출액 격차는 약 18억원이었다. 배홍동비빔면은 팔도비빔면과의 격차도 10억원 넘게 줄이며 선전했다는 게 농심의 평가다. 농심은 비빔면과 잘 어울리는 삼겹살, 치킨 업체뿐만 아니라 디저트 업체와 콜라보를 추진하는 등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다.
농심 관계자는 “비빔면 시장의 성장세가 다소 주춤했던 가운데 배홍동비빔면이 눈에 띄는 활약을 선보여 향후 성장 가능성이 더욱 높게 평가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더욱 활발한 영업·마케팅활동을 펼쳐 시장 1위의 아성에 도전하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분기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으로 올해 라면시장은 소폭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닐슨IQ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누적 4사 기준 라면 시장 규모는 1조28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 성장했다. 올해 1분기 코로나19의 유행이 정점에 오르며 간편식 라면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고 코로나가 풀린 후에도 각 사별로 활발한 마케팅활동을 펼치며 소비자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이끌어낸 결과로 풀이된다.
8월 누적 각 사별 점유율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농심(004370)은 55.7%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1%포인트 늘었으며
삼양식품(003230)은 11.2%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올랐다. 반면
오뚜기(007310)는 지난해 23.7%에서 올해 23.2%로 0.5%포인트 감소했다. 팔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9.9%로 같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브랜드별 판매 순위에서는 신라면이 타 제품과 큰 격차를 벌리며 1위 자리를 공고히 지켰다. 8월 누적 신라면(봉지면)의 매출액은 1253억원으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으며 2위는 짜파게티(836억원), 3위는 안성탕면(609억원)의 순이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