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 한 달을 맞은 포스코가 정치권 공세와 수급 불안에 맞서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달 6일 포항 제철소 침수 피해 이후 한 달 째 주말 없이 복구 작업에 한창이다.
포스코는 지난달 1냉연과 2전기강판 재가동에 들어갔다. 이달 중 1열연과 2·3후판, 다음달 1·4선재와 2냉연, 12월 초 3선재, 스테인리스 2냉연과 2열연 공장 등을 재가동할 계획이다. 압연지역 전원 투입율은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86%, 설비 클리닝 작업은 81% 수준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오른쪽 첫번째)이 17일 침수 피해를 크게 입은 포항제철소 압연지역(후판공장) 지하에서 직원들과 함께 토사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포스코 관계자는 “1냉연과 2전기강판 외 공장 역시 큰 틀에서 계획대로 복구되고 있다”며 “현장 상황에 따라 며칠 차이는 발생할 수 있겠다”고 밝혔다.
또 “전원 투입율, 설비클리닝 모두 지난달 27일 대비 많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철강업계 일각에선 포항 제철소를 두고 “공장을 새로 짓는 수준”이라며 연내 복구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반면 스테인리스 등 제품들이 시장에 2~3개월치 남아있어 포항 발 철강 대란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조선향 후판도 각 조선소에서 2개월치를 쌓아두고 있는데, 포항 제철소 후판 생산 일정을 보면 수급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장 정상화 시점을 두고 정부와 포스코가 엇갈린 입장을 내기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공장 전체 정상 가동 시점으로 예상되는 내년 1분기를, 포스코는 수급 정상화 목표인 연말을 기준으로 본다.
철강 사업은 여전히 포스코그룹의 핵심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그룹 내 포스코를 포함한 철강 부문의 지난해 매출 비중은 54%, 자산은 69%에 달한다. 국내 조강 생산량 기준으로도 50% 안팎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고로사 기준으로는 75%에 달한다.
포스코는 이번 침수 피해로 인한 매출 감소 규모를 2조400억원으로 추산한다. 전체 복구 비용은 수급 정상화 목표 시점인 12월 말쯤에야 파악될 전망이다.
포스코 직원들은 이번 달도 주말 없는 복구 작업에 투입되고 있다. 포스코 서울 사무소 인원 1500명 가운데 상당수가 침수 피해 복구에 지원했거나 이미 현장에 다녀왔다. 지난달 18일 기준 포스코와 그룹사, 협력사 등 누적 8만명이 복구 작업에 참여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