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코로나, 독감에 이어 영유아를 중심으로 메타뉴모 바이러스(hMPV)가 발생하면서 감염병이 한 번에 유행하는 '멀티데믹'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도 어린이, 임산부에 이어 노년층 대상의 독감백신 무료 접종에 돌입한 상황이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12일 브리핑에서 "10월 1주의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는 전국,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낮음'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주간 위험도가 전국과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낮음'으로 평가된 것은 3주 연속이다.
코로나19 유행은 감소하는 추세다. 10월 1주 기준 코로나19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2만2462명으로 전주 대비 22.1% 줄었다.
같은 기간 주간 위중증 환자는 8.9%, 사망자는 34.1% 감소했다.
하지만 독감 등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9월 16일 독감 예방주의보를 발령했다. 9월 마지막 주 기준으로 독감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는 1000명당 7.1명이다. 이는 전주 4.9명 대비 44.9% 증가한 규모다.
특히 1~6세에서 독감이 의심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영유아 독감 의심환자는 1000명당 12.1명으로 같은 기간 53.1% 늘었다.
임 단장은 "인플루엔자(독감)에 감염될 경우 중증화 가능성이 높은 어린이, 임신부, 어르신의 경우에는 적극적인 예방접종 참여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독감에 대한 무료 예방접종은 어린이와 임산부를 대상으로 시행 중이다. 12일부터는 75세 이상 고령층이 대상이다. 17일부터는 70세 이상, 20일부터는 65세 이상으로 순차적으로 접종을 시작한다.
독감 예방접종은 지정된 동네 병·의원이나 보건소에서 실시한다. 주소지와 관계없이 전국 어디에서나 접종이 가능하다.
영유아를 중심으로 메타뉴모 바이러스 감염자 수도 늘고 있다. 메타뉴모 바이러스는 6~12개월 사이 유아에서 주로 유행하며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지난 9월 25일부터 10월 1일까지 신고된 메타뉴모 바이러스 환자는 296명이다. 이는 해당 기간 신고된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 감염증 환자 940명의 31.5%를 차지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메타뉴모 바이러스가 한 건도 신고되지 않았다.
여러 감염병이 한 번에 유행하는 '멀티데믹'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코로나19 2가백신과 독감백신 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나섰다. 사진은 독감백신을 접종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