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TBS에 대해 "정치적 편향된 게 사실이고 특정 정당과 계파 지지를 선언하는 사람이 대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 씨를 겨냥했다.
오 시장은 12일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서울시의회의 TBS 폐지 조례안에 대한 의견과 소신은 무엇이냐'는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오 시장은 "언론의 경우 자정 능력이 중요하다"며 "(정치적 편향)이 의미에서 지난 6~7월 경 TBS 노동조합이 '이강택 사장의 특정 정파에 기운 경향이 옳바른지'에 대한 자체적인 투표가 있었는데 지금까지 1노조와 2노조 모두 이 사장의 태도 성찰이 필요하고 결단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의견이 수렴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조의 움직임에 예의를 주시하고 있고 이 관점에서 TBS의 변화가 있길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시의회의 TBS 폐지 조례안과 지원중단과 관련해서는 "현재로써는 시의회과 입장을 달리하고 있다"며 "시의회와 소통을 통해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서울시의회는 'TBS 지원 중단 조례'를 발의했다. 이 조례안은 현재 운용 중인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내년 7월1일 자로 폐지하겠다는 내용이다.
이어진 오후 국감에서도 오 시장은 이해식 민주당 의원의 TBS 폐지 조례안이 '뉴스공장 말살' 조례안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이 의원이 "TBS 폐지 조례안은 상위법인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 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위반된다"며 시의회 설득 여부를 묻자, 오 시장은 "시의회 자체적으로 토론회를 갖고 해당 조례안이 법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모양"이라며 "시의회가 하는 일에 관여하는 게 원칙에 위반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서울시의 TBS 예산 삭감과 관련해서 뉴스공장 프로그램이 자체 재정자립도 상승에 기여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뉴스공장 때문에 TBS가 31%까지 재정자립도가 오른것 아니냐"며 "TBS 출연 동의안 제출할 때 재정자립도 50%를 만들라고 요구했는데 KBS 조차 시청료를 받고 있는데도 50%"라고 주장했다.
반면 오 시장은 "방송통신위원회 내부 논의자료에 따르면 서울시에서 충분히 지원하고 있어서 TBS는 광고를 허용하지 않는다"며 "방통위 자체 타임스케줄을 제출했고 2023년까지 TBS가 41.78% 맞추겠다고 재정운용 계획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TBS가)18%에서 31%까지 재정자립도를 올렸는데 50%의 요구는 정치적으로 뻔히 보인다"며 "공공성 방송은 서울시에서 강력히 지원해야 되는데 프로그램 하나 때문에 지원 줄이는 거 옹졸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TBS와 관련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