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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석유감산 결정을 내린 것을 두고 미국 의회는 사우디에 무기 판매를 1년 간 동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와 관계에 대한 광범위한 재평가 일환으로 무기 판매 중단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에 따르면 의회는 법안을 개정하는 등 논의를 하고는 있지만 구체적인 어떤 움직임은 없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출신 민주당 하원의원이자 비평가인 로 칸나는 "우리는 사우디에 방위와 협력 등에 많은 것을 제공한다. 그들의 무기 73%를 미국에서 얻는다"며 "의회에 있는 다수가 사우디의 이런 배은망덕함(ingratitude)에 화가 난다"고 질타했다.
해당 법안을 추진하는 의원 중 한 명인 민주당 소속 리처드 블루멘탈 코네티컷주 상원의원은 사우디가 러시아와 동맹을 맺은 점을 지적하며 "무기를 지속적으로 사우디에 판매하는 것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원유 공급량 감축은 11월에 시행된다. 아직 시간이 있다"며 "이 법안이 사우디가 이를 재고하고 되돌리도록 자극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면 사우디는 OPEC+결정에 대해 정치적인 의도는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미국과 협력을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 외무장관인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왕자는 국영TV와 인터뷰에서 "순전히 경제적인 차원의 결정이었을 뿐"이라며 "이번 동맹은 에너지 시장을 안정시키고 생산자와 소비자 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외교부도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정부가 미국과의 관계를 양국의 공동 이익에 봉사하는 전략적 관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