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케이스MBA' 임원승진 필수코스로

철저한 현안 이슈 중심 교육시스템 '눈길'

입력 : 2010-10-11 오전 9:00:00
[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매주 한 차례 일과를 마친 부장급 간부와 임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수업을 시작합니다. 전공별로 그룹내 현안과 직접 연결된 이슈에 대한 연구 리포트를 발표하고, 참석자들로부터 철저한 평가를 받습니다.
 
그룹 현안 문제를 다루다보니, 그야말로 '선수'들이 모인 자리여서 '대충대충'이 불가능합니다. 과정을 제대로 이수하려면 주말을 온전히 투자하고도 평소 저녁과 새벽시간에 짬을 내야 합니다.
 
대림산업그룹의 임원이 되려면 평소 업무와 별도로 이런 강도 높은 교육과정을 소화해야 합니다. 바로 '케이스MBA' 과정입니다.
 
6개월 단위의 대림산업(000210) '케이스MBA'는 매 기별로 정원 60명 내외가 선발돼 마케팅, 전략, 재무, 인사·조직의 4가지 과정 중 한가지를 전공하는데, 임원승진을 위해서는 이 중 세 과정은 반드시 이수 해야 합니다.
 
지난 1일 수료식을 가진 2기까지 120여명이 과정을 이수했고, 지난해에는 이 중 7명이 임원으로 승진했습니다.
 
올 하반기로 예정된 정기인사에서도 임원 승진자가 나올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번 2기 과정 대상자 중 8명이 수료를 하지 못하고 탈락하는 등 결코 쉬운 코스가 아닙니다.
 
특히 이 과정을 이끌어가는 국내외 최고 수준의 교수진은 깐깐하기로 이름 높습니다.
 
그런 점에서 일반적으로 많은 대기업이 도입하고 있는 임원 양성 교육과 비교해 대림산업의 임원 양성 및 재교육 시스템은 그 강도와 내용이 한단계 높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 교육은 이해욱 부회장의 제안으로 그룹 전략기획팀이 2년전부터 준비해 도입한 것입니다. 
 
"최근 경제위기 상황에서 마케팅을 중심으로 한 그룹의 미래비전을 확립하는 과정에서 임원들의 대처능력과 적응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판단이 계기가 됐다고 합니다.
 
전략기획팀 관계자는 "부장까지 승진하는 동안 얻은 경험과 지식 등 업무 능력과 임원으로서의 역할 수행능력은 크게 달라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며 "고객 마케팅 강화 등 회사의 미래 전략 방향수립에 대한 예비 임원들의 적극적 참여과 함께 위기 상황에서 리더로서의 대처능력을 기르고 하부 조직의 자연스러운 교육참여까지 이끌어내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 임원 시스템은 신입사원 때부터 매 승진 단계마다 부서장에게 추천 받은 인재들을 대상으로 압축해 가며 이루어지는 다양한 실무적용 교육의 정점에 있어, 투명한 승진과 인재 풀 활용을 가능하게 합니다.
 
대림산업(000210)이 올 4월부터 전 사원들에 대한 각종 실무교육을 가상교육공간에 체계화하고 다양화한 것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자체 러닝시스템인 대림산업의 사이버연수원은 개인별로 본인이 자기주도형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스스로 교육과정을 계획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자기계발계획을 세울 때 본인이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정리해두고 그에 대한 성취를 스스로 체크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순희 인재개발팀 대리는 "과장급이 참여하는 건설아카테미의 경우 해외철도사업진출방안, 신재생에너지 관련 등 현재 우리 조직이 고민하는 문제를 팀과제로 정해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해 발표했다"며 "여기서 나온 결과물을 현업에 제공하고 상호 도움을 주도록해 실질적인 역량을 체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뉴스토마토 안후중 기자 hu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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