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리히텐슈타인, 피카소와 같은 해외 거장들의 복제품과 국내 작가들의 많은 작품들이 계단실, 복도, 회의실, 임원사무실 등 사옥 곳곳의 공간마다 어김없이 걸려있습니다.
서울시 종로구 수송동
대림산업(000210) 본사를 돌아보면 어디랄 것 없이 다양한 미술 작품들이 걸려 있어 마치 미술관을 연상시킵니다.
'인간을 위한 문화와 일상화된 친환경 운동'. 올해 창립 71주년을 맞아 대림산업이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들을 일상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70년대 지어져 이제 낡고 좁아서 대기업 본사로는 부족한 것이 많은 건물이지만, 잠시만 돌아보면 모든 공간이 환경을 배려하고, 많은 문화콘텐츠를 품고 있어, 최신식 건물의 번쩍거리는 장식들보다 마음을 푸근하게 해줍니다.
특이한 것은 이 미술 작품들이 회사를 방문하는 외부인들이 아니라, 직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공간에 집중적으로 배치돼 있다는 점입니다.
전시의 목적이 '외부인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보고 느끼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림산업(000210)은 이를 통해 직원들의 문화의식을 높이고 창의성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림산업 그룹은 국내외 건설과 해외플랜트 공사, 석유화학 등 딱딱해 보이는 사업들이 주력이지만, 문화와 환경에 대해 어떤 기업들보다 높은 가치를 두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최근 문화콘텐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그린' 열풍이 불고 있지만, 이 두 가지는 단시간에 결과물을 얻을 수 없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며 "이처럼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하는 가치들을 직원들이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물론 이런 노력들이 단기간에 성과나 실적으로 이어지기는 힘들다"면서도 "기업의 미래가 결국 직원들에게 달려 있다는 점에서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한 투자"라고 덧붙였습니다.
뉴스토마토 안후중 기자 hu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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