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3연임 결정' 중국 당대회 개최…북 '7차 핵실험'도 임박

당대회 폐막 이후 10월24일~11월7일 사이 유력…남은 변수는 '날씨'

입력 : 2022-10-16 오전 6:00:00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만경대혁명학원에서 열린 만경대혁명학원ㆍ강반석혁명학원 창립 7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할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16일 열리면서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는 23일로 예상되는 중국의 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를 마친 후 미국의 중간선거(11월8일) 전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감안하면 가장 유력한 시점은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7일 사이다. 북한 핵실험의 남은 변수는 사실상 날씨뿐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의 당대회는 이날 개막해 전례에 따라 일주일 후인 22일 폐막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 또 당대회가 끝나는 다음날인 23일 20기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7명의 상무위원 등 25인의 정치국원을 확정한다. 이 과정에서 시진핑 주석의 3연임 여부도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중국의 당대회 기간동안 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을 자제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2일까지 탄도미사일 7차례, 장거리 순항미사일 1차례를 포함해 총 8차례의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이어 13일에는 9·19 군사합의에 따라 설정된 동·서해 해상 완충구역으로 포병사격을 실시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잇따라 미사일 도발에 나섰던 북한이지만, 중국의 당대회가 시작되면서 대회 폐막 이후 추가적인 도발 시기를 저울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당대회는 시진핑 주석의 3연임 결정에 중요한 국가적 행사라는 점에서 당대회 기간 중에는 북한이 추가적인 도발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에도 북한은 미사일 도발을 자제한 바 있다. 다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정도로는 괜찮다는 식으로, 북중 간에 사전 양해가 이루어졌다면 추가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북한이 잠시 미사일 도발을 자제한다고 해도 당대회 기간은 잠시 숨고르기 기간일 뿐 폐막 이후 북한의 도발 움직임은 다시 재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미사일 발사 뿐만 아니라 최악의 경우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 적어도 11월8일 미국 중간선거 전에는 핵실험을 감행해 바이든정부의 국정운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려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가정보원도 국회 보고를 통해 핵실험 시기를 중국 당대회 개막과 미국 중간선거일 사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만약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진행한다면 지난 2017년 9월 6차 핵실험 이후 대략 5년 만이다.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 등의 군사훈련을 지도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사진은 저수지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하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북한이 핵실험을 진행하는 데 남은 변수는 날씨가 꼽힌다.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모두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기상 악화 상황에서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총 6차례 핵실험을 보면 가을에 3번, 겨울에 2번, 봄에 1번 진행됐다. 모두 건조하고 화창한 날씨 속에 진행됐다. 김대중정부와 노무현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전 장관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핵실험을 하려면 날씨가 좋아야 한다"며 "(중국 당대회 이후)북한이 날씨가 좋은 날을 택해서 핵실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북한이 섣불리 핵실험 감행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이 꼭 핵실험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 때, 중국이 양해해줄 때 그때는 나름대로 (핵실험을)생각해 볼 수 있지만 지금 시진핑 주석이 국제질서 문제를 잘 해보려고 하는데 북한이 (핵실험으로)지역에서 문제거리를 만들면 시 주석이 별로 좋아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다"라며 "그렇다면 북한이 정치적, 기술적으로 필요할 때 핵실험 시점을 다시 찾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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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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