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최근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제철' 가을 수산물을 찾는 소비자가 늘자 정부와 유통업계가 할인행사에 집중하고 있다. 물가가 급등하는 속에서도 그나마 수산물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만큼 더 저렴한 가격에 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중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12.8% 상승했다. 이 지수는 신선어개(생선·해산물), 신선채소, 신선과실 등 계절 및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작성된 것이다.

 

식선식품지수중 신선채소는 전년보다 22.2% 상승했다. 최근 3개월새 변동을 봐도 각각 전년비 26.0%, 28.0%로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생선과 해산물 등을 말하는 신선어개는 같은기간 3.3%, 2.8%, 4.1% 등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전체 신선식품지수의 3분의1 수준에 그쳤다.

 

 

실제 소비자들 또한 쌀쌀해진 날씨 여파로 건강을 위해 수산물을 찾는 고객이 늘고있다. 롯데온의 10월 1일부터 12일까지 수산물 매출을 작년과 비교해보면 전체 수산물 매출이 약 90% 늘었다. 그 중에서도 '전복·굴·조개류'가 약 7배, ‘생선회’가 1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저 기온이 10도 아래로 떨어졌던 10일과 11일에는 '전복'과 ‘연어’가 롯데온 판매 순위 1~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더 저렴한 가격에 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최대 40%까지 지원하는 대한민국 수산대전 가을맞이특별전을 진행중이다. 물가관리 품목은 명태, 고등어, 오징어, 갈치, 조기, 마른멸치, 포장회(광어·우럭). 제철수산물은 새우, 꽃게. 자율품목은 참여 업체별로 최대 5개 품목을 선정했다. 이 행사는 오는 19일까지지만 정부는 연말까지 매달 행사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도 물가잡기에 나섰다. 이마트(139480)는 지난달 햇꽃게를 50%에 판매해 큰 인기를 끌었던 데 이어 이번에는 '굴'을 가지고 나왔다. 꽃게의 경우 올해 풍년이어서 가격을 저렴하게 판매했지만 굴은 태풍 '힌남노'여파로 올해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 산지 다변화를 통해 생굴 물량 확보에 총력전을 펼쳤다는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보통 생굴 시즌이 시작되는 10월 중순, 일주일 판매 물량이 20톤 가량인 것을 고려하면 올해는 평년 대비 3배 가량의 물량인 60톤을 준비한 셈"이라며 "안전한 생굴 섭취를 위해 다양한 검사도 진행하고 있는만큼 남해안 생굴을 50%로 사먹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제주의 대표 특산물인 은갈치를 40% 할인한다. 제주의 대표 특산물인 은갈치가 고물가와 소비 침체로 판로를 찾지 못하고 700톤 가량 적체된 상황인만큼 25만 마리 물량에 대해 '상생 소비촉진' 파격가 행사를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번에 판매되는 제주 갈치는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300g 내외 사이즈로, 제주 청정 해역에서 낚시로 어획 후 즉시 냉동해 신선함까지 꽉 잡았다"며 "제주 은갈치(3마리/마리당 300g 내외)’를 엘포인트 회원이 행사카드 결제시 8910원에 만나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온에서도 가을 제철을 맞아 고객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완도 활전복 기획전'을 진행한다. 구이, 탕, 선물 등 용도에 따라 활용할 수 있도록 전복을 크기 및 중량에 따라 20여개 다양한 상품을 준비했으며, 최대 10% 할인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가을 제철을 맞아 부드러운 육질을 자랑하는 국내산 ‘생물 주꾸미(100g)’를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 40% 할인가인 2490원에 판매한다. 이밖에도 동태(마리)’, ‘제주 은갈치(마리)’, ‘국내산 고등어(마리)’ 전품목은 30% 할인가에 판매하고, ‘생물 새우(100g)’도 30% 할인한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