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18거래일만에 매도로 전환하면서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밑돌고 있다.
8일 오전 현재 외국인은 전기전자업종과 기계업종 위주로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업종내에선
삼성전자(005930)의 3분기 실적가이던스 실망감에 전날부터 1순위로 순매도 중이고, 두산중공업의 경우 지분 5000억원(5.7%) 블록딜 소식이 외인들의 차익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시장 전반에 단기급등 부담감이 작용하고 있다며 추가상승을 위한 체력 비축차원에서 외인 매도를 바라보라고 조언하고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적진 않지만 삼성전자와 두산 위주의 차익실현 물량일 가능성이 높다"며 "9월 이후 글로벌증시가 10% 이상 단기급등하면서 추가상승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판단했다.
단기매매패턴의 변화일 뿐 추세요인은 아닐 것이란 분석이다.
박 연구위원은 "속도가 느려지고는 있지만 외국인 중심의 추세 순매수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며 "선물시장의 경우도 코스피 1900선 돌파후 조정 가능성이 엿보이다보니 선물에서 단기플레이 성격의 매물이 나오는 것"으로 풀이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을 통해 지난 4일 이후 1만계약가량을 매도하고 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도 "외국인이 시장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건 아닌 듯하고 단기적 트레이딩 관점으로 시장을 관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지수가 한방향(상승) 이라 해도 속도조절은 있게 마련이고, 이날 증시에서 외국인이 매도하는 것도 외환시장의 환율 반등에 기인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전날 달러가 강세로 마감됐고 글로벌증시가 속도조절을 보이면서 외인 매수강도가 약해지고 있다"면서도 "글로벌유동성 환경 자체가 급변하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외인 매매동향이 바뀌었다고 보기엔 이르다"고 판단했다.
지수의 하락압력이 크지 않아 추가상승을 위한 체력비축 차원으로 인식하면 될 것이란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