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윤종원 기업은행장의 임기가 석달이 채 남지 않았지만, 후임 인선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임기가 끝나거나 곧 만료되는
기업은행(024110) 자회사 대표들과 부행장 인선까지 연쇄적으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원 기업은행장의 임기 만료가 내년 1월2일로 다가오는 가운데 차기 행장 후보로 관료 출신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 등 관료 출신이 거론되고 있지만, 금융위원회 또는 기획재정부 인사 결과를 보고 낙하산 인사를 보내기 위해 행장 인선을 미루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예금보험공사 사장 자리가 공석으로 있는 등 고위 금융관료들 간의 '교통정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은행장은 별도의 임원추천위원회나 공모 과정 없이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면한다"며 "당국 인사와 정부 결정을 지켜봐야 하는 격"이라고 말했다.
차기 기업은행장의 거취 문제가 명확히 정해지지 않아 자회사 대표이사의 후임자가 반년 넘게 정해지지 못하고 있는 점 역시 문제다.
IBK기업은행의 8개 계열사 중 IBK캐피탈과 IBK투자증권, IBK연금보험, IBK시스템, IBK신용정보 등의 대표 임기는 이미 지난 3월과 4월에 끝난 상태다.
IBK기업은행 자회사 대표 인선은 각 계열사들이 임원추천위원회의 후보자 추천 과정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행장 거취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자회사 대표인사를 먼저 선임하는 건 국책기업 구조상 어렵다. 기업은행장 후임이 정해져야 자회사 인사의 거취도 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기업은행의 부행장 인사도 마찬가지다. 각 자회사 대표들은 IBK기업은행 부행장 출신이 상당수인데, 연말 연초 4명(박주용, 김은희, 김영주, 임찬희)의 부행장 임기가 만료된다.
한편, 윤 행장은 문재인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뒤 IBK기업은행장에 임명됐기 때문에 새 정부가 들어서면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올해 초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초대 국무조정실장으로 거론됐다가 여당(국민의힘) 내부의 반대에 밀려 본인이 고사한 바 있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