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19일 유동규씨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체포됐다. 사진은 지난 2019년 9월17일 경기도 대변인으로 활동할 당시의 김 부원장.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민주당은 19일 검찰이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긴급체포한 것에 대해 "엇갈리는 주장 속에서 사건의 실체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당분간은 검찰의 수사진행 상황을 지켜봐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최근 들어 검찰이 돈을 줬다는 유동규씨를 검사실로 불러 회유·협박을 해왔다는 정황들이 국정감사를 통해 드러났다"며 "20일 유씨가 석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말이었는데 김용 부원장의 체포 사이에 연관성은 없는지 면밀히 따져보겠다"고 의심했다. 그러면서 "사건의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며 "민주당은 검찰의 수사에 흔들리지 않고 국민과 함께 뚜벅뚜벅 나가겠다"고 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이날 오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김 부원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김 부원장은 변호인 입회 하에 자택에서 긴급체포됐으며 압수수색도 진행됐다. 김 부원장은 유씨로부터 수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김 부원장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소문으로 떠돌던 검찰의 조작의혹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대장동 사업 관련자들로부터 불법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뒤 "유검무죄 무검유죄다. 없는 죄를 만들어 내고 있다. 나라를 독재시절로 회귀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명백한 물증이 있는 '50억 클럽'은 외면하고, 정치공작을 일삼는 검찰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며, 모든 방법을 다해 이를 바로잡겠다"고 했다.
김 부원장은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함께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불린다. 김 부원장은 이 대표와는 성남에서 시민사회 운동을 함께 한 오랜 동지 관계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성남시의원으로 호흡을 맞췄고, 경기도지사 시절에는 대변인으로 함께 했다. 이후 대선 캠프에서 이 대표를 도왔고, 이재명 당대표 체제 출범 이후에는 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임명됐다.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이른바 '대장동 게이트' 의혹과 함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측근설이 불거지자 "측근이라면 정진상·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나"고 말하며 변함 없는 신뢰를 보냈다.
국민의힘은 "이제 이 대표는 어떤 입장을 내놓을 것인가. 그동안 해외 출장까지 함께한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 등에 대해서는 모르쇠 전략으로 일관하며 뻔뻔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 대표 스스로 '측근이라면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 한다'고 말하기까지 했다"며 "윗선이 누구인지는 충분히 추측할 수 있다"고 이재명 대표를 정조준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