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러시아 이어 중국도 "밸브 잠금"…수급우려 증가

미 천연가스 선물, 작년보다 11%↑…낙관론 제한하는 '라니냐'

입력 : 2022-10-19 오후 2:42:31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러시아에 이어 중국도 LNG(액화천연가스) 공급을 줄이면서 수급 가격에 영향이 갈 것이라는 우려가 늘고 있다.
 
19일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 1~8월 중국의 가스 소비 증가량은 전년 동기 대비 1% 미만이었다.
 
코로나 봉쇄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 등에 높은 가격, 예년보다 온화한 동절기 기온, 경제활동 감소, 전력 부문에서 석탄 화력 및 재생에너지 발전 증가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기간 중국 내 전체 전력 수요가 4% 늘었는데, 전력 부문의 가스 수요는 9% 줄어들었다. 이에 아시아의 LNG 단기 현물 구매 순감소의 80%를 차지할 정도였다.
 
또 중국 업체들의 구매 입찰 물량보다 판매 입찰 물량이 약 30% 많았다. 잉여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현물시장에서 재판매를 추진한 결과다.
 
하지만 최근 중국 당국은 가스 소비가 늘 것으로 보이는 동절기를 맞아 국유 가스회사들에 유럽과 아시아로의 전매를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초에는 러시아가 노드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을 완전히 중단한 상태기 때문에 물량 감소가 겹치게 됐다.
 
국내 LNG 업계에서는 미리 맺은 장기 계약 덕분에 수급은 가능하나, 장기 계약에 묶이지 않은 단기 현물 계약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와 중국이 LNG 공급을 줄이면서 가격 상승 우려가 나온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이 제작한 고망간강 LNG 연료탱크 탑재 초대형원유운반선 시운전 운항 모습. (사진=대우조선해양)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 지표인 'Henry Hub' 선물은 1MMbtu(영국 백만열량 단위)에 5.7708달러다. 지난해보다 11% 넘게 오른 수치다.
 
이후 가격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이번 4분기는 19% 오른 6.8728달러 △2023년 1분기의 경우 27% 증가한 7.3096달러 △2분기 35% 늘어난 7.7748달러 △3분기 43%상승한 8.2692달러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당초 재판매 물량이 크지 않은 편이었고, 유럽이 러시아의 공급 통제에 대책을 세워놓았다며 낙관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지만 기후 요인이 작용했을 경우를 장담하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민간LNG산업협회 관계자는 "유럽의 가스 재고율이 90% 이상 채워졌고, EU(유럽연합) 차원에서 공동구매하기로 한데다 가격 상한제를 논의하고 있다"며 "올해 8월에 정점을 찍은 가격이 안정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라니냐' 현상으로 기온이 내려갈 경우에는 다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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