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경남·울산 지역 판매 중심을 한정된 무학의 영업망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
무학(033920)은 지난 7일 한국거래소와 창원상공회의소 등이 주관한 '창원지역 우량상장법인 합동IR'에서 "올해 전체 매출액 1500억원, 영업이익 32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사는 '전국구'를 위해 '저도주(低度酒)'를 최전방으로 보낼 계획이다.
무학은 지난 2006년 국내 최초로 소주의 도수를 16.9도까지 내린 저도주 '좋은데이'를 출시했다.
'좋은데이'의 경우 틈새시장을 노리고 소주의 쓴 맛이나 독한 맛을 꺼리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만들었지만, 지난 2008년부터 시장점유율이 경상도 지방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회사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 무학의 저도주 시장점유율은 79.9%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숙제는 남아 있다. 아직 수도권에서는 17도 이하의 저도주가 성공하지 못했다. 또 주류 시장은 지역색이 강하다. 이 때문에 경상도 지역술이라는 인식의 무학이 수도권 진출을 하기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무학은 우선 대전지점을 전국 확대 전략의 전초기지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지역색이 그나마 희미한 충청지역에서 수도권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전병두 무학 재무팀장은 "충분한 자금력과 유통망을 기반으로 향후 1~2년 내 수도권 진출 준비를 완료하고 2~3년내 무학의 저도주 노하우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팀장은 이어 "단기적으로는 올해 전국 9.5%, 부산 40%의 점유율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2015년까지 국내 최고의 주류회사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학은 부산의 향토주류기업인 '대선주조'의 매각전에 뛰어들었다 가격 등이 맞지 않아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학은 '대선주조'의 인수를 현재로선 포기했지만, 기회가 오면 언제든 다시 매각전에 뛰어들 수 있단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