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대장동 특검을 제안하자 '적반하장'으로 규정, "특검 주장은 검찰 수사를 회피하기 위한 이재명 대표의 전형적인 물타기 꼼수"라고 분명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 수사가 대장동 비리의 실체를 밝히기에는 최적의 수단"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 대표 기자회견 직후 맞불 기자회견을 열고 정 위원장과 같은 목소리를 냈다.
정 위원장은 "특검을 도입하려면 수사기간을 확정해야 하고, 수사진이 줄어들어 수사 역량이 축소된다"는 이유를 들었다. 또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특별검사를 고르겠다고 어깃장을 놓을 것"이라며 "이재명식 대장동 특검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이재명 대표는 '대장동 특검'의 도입 조건으로 부산저축은행 수사 등 대장동 비리와 관련 없는 사안들을 줄줄이 들고 나왔다"며 "진흙탕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해 9월23일 우리 당이 대장동 특검법을 발의했을 때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상정조차 해주지 않았다"며 "이 대표는 민주당 전체 의원을 '방탄 의원단'으로 앞세워, 검찰의 압수수색을 막아서고 있다. 이 대표는 당장 검찰 수사에 성실하게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성동 의원 역시 이 대표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예상대로 궤변과 거짓으로 점철된 '대국민 위증쇼'"라고 힐난했다. 권 의원은 이 대표를 겨냥해 "자신의 범죄 의혹에 대한 적법한 수사를 야당탄압과 보복수사로 바꿔치기 했다"며 "민주당 전체를 인질로 삼아 정치적 연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당대표에 출마한 이유가 분명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표가 검찰 수사를 조작과 날조라고 선동했다면서 "범죄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거짓말을 반복했던 사람이 바로 이재명 대표"라고 맞받았다. 권 의원은 "(이 대표가)과거 검사를 사칭했고, 고 김문기씨를 모른다고 했고, 쌍방울과 관계는 내복 하나라고 했다"며 "이런 거짓말은 열거조차 어려울 만큼 많다. 조작과 날조야말로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DNA"라고 비난했다. "거짓말이야말로 이재명 대표의 제2 모국어"라는 말도 더했다.
권 의원은 대장동 특검 요구에 대해서도 "기가 찰 노릇"이라고 했다. 그는 "1년 전 대장동 사건이 터졌을 때, 민주당은 특검을 격렬하게 반대했다"며 '진실이 두렵다고 시간끌기용 특검' 등 당시 민주당 대변인의 논평을 끌어와 "과거의 민주당이 오늘의 민주당에게 비난을 퍼붓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부정'이냐 아니면 '자기혐오'냐고 되물었다.
끝으로 권 의원은 이 대표에게 "손톱만큼이라도 민생을 위한다면 당대표부터 사퇴하고 성실하게 수사받아야 한다"며 "거대야당을 볼모로 삼은 정치적 인질극을 해봤자 대한민국의 법치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