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대장동 특검, 쉽지 않아…아무 것도 안 될 수도"

유동규 측 '가짜 변호사' 의혹에 "성남시부터 알던 사이"

입력 : 2022-10-25 오전 10:50:32
정성호 민주당 의원이 지난 6일 서울 용산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35년지기인 정성호 의원은 당이 추진 중인 대장동 특별검사 도입이 사실상 어렵다고 관측했다. 
 
정 의원은 25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추진 중인 특검법에 대해 “쉽지 않다”며 “특검법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관인데 법사위에 상정하려면 위원장이 동의를 해줘야 하는데 위원장이 여당이 아니냐.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현재 법사위는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맡고 있어, 민주당이 특검법을 발의해도 법사위에 상정 자체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정 의원은 “그렇게 됐을 때 소위 말하는 패스트트랙에 태워 가지고 신속처리 안건으로 지정해 통과시키는 것인데, 그것도 상당한 기간이 걸린다”고 부정적 입장을 취했다. 패스트트랙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검찰의 수사가 상당 부분 마무리되면서 특검 자체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어 “여당이 협조한다고 해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아무 것도 안 되는 것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 의원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 대표 측에서 가짜 변호사를 보내 감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유 전 본부장도 알고 이미 성남시와 여러 관련을 맺어 알았던 변호사”라고 반박했다. 이어 “변호사가 접견하려면 구속 피의자 또는 피고인이 동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본인이 동의해 만났던 것이고 당연히 변호사로서의 전반적인 상황을 알아보려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쪽에서도 그 해당 피고인이 관계되니까 피고인이 어떤 심경에 있는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는 게 너무 자연스러운 것 아니겠나”라고 부연했다. 
 
정 의원은 검찰이 50억 클럽 등 대장동 의혹에서 불거진 사안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고 대선자금 수사에만 집중하는 데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여러 시점, 상황을 파악한 다음 끼워 맞추기를 한 게 아닌가”라며 “자금의 일정한 흐름이 있었겠지만 그게 김용에게 전달됐다고 하는 직접증거는 아무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증거는 남욱이 이모씨에게 누가 전달했다고 하는 당시 메모가 있었다고 얘기하는데, 그 메모는 그들 사이에 전달됐다는 메모”라며 “지금 와서 그게 김용에게 전달됐다고 하지만 그렇게 메모됐을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비슷한 시기, 검찰이 주장하는 시기 또는 일정 장소에서 만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유동규와 김용은 잘 아는 사이”라며 “그 만났다는 게 돈을 전달했다는 것에 대한 증거는 아닐 것”이라고도 했다. 정 의원은 “가정을 해도 김용, 정진상 이런 분은 실무적 역할을 했고 전체적 선거 캠프 의사결정은 국회의원들이 했다”며 “돈을 주는 사람들도 준다면 의원들에게 주지 않았겠나. 그래야 대선자금을 줘도 뭔가 생색이 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경선 이전부터 이재명 후보와 매우 가까운 사이였고 초기부터 의논했는데 경선에 돈이 들어갈 일이 없었다”며 “많은 지지자들의 자원봉사로 경선이 이뤄졌고 의원들도 자원봉사여서 경선자금 관련해선 단 한 번도 언급된 적이 없다. 각자 알아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사건은 없어지고 대선자금만 만들어졌다. 정말 국민이 의심을 가진 건 어떻게 대장동 사건이 그렇게 전개됐고, 얻어진 많은 이익이 누구에게 최종 귀속됐느냐에 의문을 가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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