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복구·수급 안정 차질 없이 추진"

현재 6개 압연공장 재가동
최정우 회장 복구 직접 챙겨
JSW에서 복구 필수 설비 지원
고객사 1대1 상담 맞춤형 대책

입력 : 2022-10-27 오후 1:41:18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포스코가 포항제철소 복구 작업과 수급 안정화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 24일 3후판공장 복구를 완료하며 2·3전기강판, 1냉연, 1열연, 1선재 등 총 6개 압연공장 재가동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포항제철소 주력 제품인 전기강판, 냉연박물, 선재, 후판제품에 대한 수급 차질 우려도 해소되고 있다.
 
이날 포스코 관계자는 "11월에는 3·4선재와 2후판공장, 12월에는 2열연, 2선재, 2냉연, 스테인리스 1·2냉연공장 등을 재가동할 계획"이라며 "각 공장 조업도 안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이 23일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 복구활동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포스코그룹사 임직원은 포항제철소 복구 작업에 총력을 쏟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도 수시로 현장을 찾아 복구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일본제철과 로이힐, 주한호주대사 등 세계 철강사·공급사·고객사·주한 외교사절로부터 조기복구 응원과 도움이 이어지고 있다.
 
냉천 범람으로 피해가 컸던 2열연공장의 경우 압연기 모터 드라이브 총 15대 중 11대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 회장은 지난달 19일 세계철강협회 회장단으로 함께 활동 중인 인도 JSW의 사쟌 진달(Sajjan Jindal) 회장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사쟌 회장이 3일만에 JSW 열연공장용으로 제작 중인 설비를 포스코에 내주기로 결정해 다음달 입고 예정이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2열연공장 복구를 크게 단축할 수 있게 됐다.
 
한편 포스코는 수해 직후부터 태풍피해 복구반과 전사 종합대응 상황반을 일일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고객사 수급 우려를 해소시키고 일부 특정 제품에 대한 공급 부족 상황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전 고객사 1대1 상담으로 재고와 수급 상황을 정밀점검해 대응하고 있다.
 
포스코는 "공장별 생산 강종과 사이즈 확대, 광양제철소 듀얼 생산체제 조기 구축, 해외법인 경유 공급 등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솔루션을 찾아 비상상황에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열연 제품 중 포항제철소 위주로 생산해야 했던 고탄소강은 광양제철소에서도 본격 생산이 가능하도록 이중생산체제 구축을 완료했다. 전기차 구동모터에 사용되는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용 열연 소재는 광양제철소 전환 생산과 함께 복구가 완료된 1열연공장에서도 대체 생산하기 위해 시험중이다.
 
선재 제품은 1선재공장 가동 재개와 함께 내수 긴급재 1만7000톤을 주문 투입하고 생산하고 있다. 1선재공장은 긴급 설비개조를 통해 생산 제품의 최대 직경을 7㎜에서 13㎜로 확대하고 타 선재공장에서 생산하던 자동차용 볼트·너트 등에 사용되는 CHQ 선재도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는 후판 제품의 경우 현 재고수준과 공장별 복구 현황 등을 고려할 때 수급 차질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본다. 포스코 관계자는 "박물재(두께 12㎜ 미만)에 대한 수급 불안감은 3후판공장 재가동을 통해 해소되는 중"이라며 "일부는  인도네시아 PT.KRAKATAU POSCO 를 통해 연내 공급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스테인리스 제품은 현재 재고가 약 4개월 수준으로 공급이 충분하지만, 수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는 자동차 배기계용 제품은 태국 POSCO-Thainox 등 해외 생산법인과 현대비앤지스틸,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일본 NSSC 등 국내외 철강사와 협업해 연내 약 9000톤을 국내로 공급 추진하고 있다. 정밀재용 특수강도 중국 포스코장가항불수강유한공사(PZSS) 등 해외 생산법인을 활용해 국내 고객사 공급을 추진중이다.
 
포스코는 국내 공급사와 협력사에 대한 지원책도 시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철강ESG상생펀드와 상생협력 특별펀드 1707억원을 재원으로 수해 이후 17개사를 모집해 295억 수준의 유동성을 지원한다. 포스코는 지원대상을 기존 자재·설비·원료 공급사에서 고객사로 확대했다. 수해 피해기업이 펀드 신청시 가점을 부여하고 은행에 여신적격 심의기간을 단축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포스코 매출 비중이 높아 납품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스테인리스 스크랩 공급사들에 대해서는 스테인리스 2·3제강공장 가동 재개 전 선구매를 결정해 10월 전체 계약량을 12월까지 3개월 동안 분할 입고시킬 예정이다.
 
포스코 측은 "제강공장 가동 후에도 국내 공급망 안정화 차원에서 수입산 구매량은 감축하고 국내산을 우선 구매할 계획"이라고 했다. 포스코는 스테인리스 스크랩 공급사 지원을 위해 중국 포스코장가항불수강유한공사(PZSS)향 스크랩 수출을 주선하고 있다.
 
또 광양제철소 전환 생산·증산으로 추가 자재 소요 발생시 포항제철소 공급사에 우선 발주하고 있다.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하던 연료탱크용 전기도금 강판을 광양제철소에서 대체 생산하면서 발생한 긴급 소요 표면처리용액에 대해 포항제철소 공급사들과 6개월분의 추가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는 진행 중이던 설비 공사의 준공 연기와 보증증권 연장으로 발생한 보증 보험료를 지원하기도 했다.
 
포항제철소 협력사 장비 상당 수가 침수피해를 입은 데 대해서는 모든 신규 장비 구매자금을 저리 지원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협력사 직원을 복구작업에 투입해 고용불안을 해소하고 있다"며 "포스코 경영층은 현재까지 포항제철소 협력사는 물론 포항에서 복구를 지원하고 있는 광양제철소 15개 협력사를 직접 방문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에는 그룹사와 협력사 등 복구활동 참여자 2만 여명에게 격려와 체력 보강을 위해 개인별로 1.5㎏ 한우 모듬세트를 선물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비상상황 속에서도 ‘빠르게 보다는 안전하게’, ‘어제보다 오늘 더 안전하게’ 원칙 아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지키며 차분하게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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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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