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고가의 배터리 재료 가격을 절감하고 환경 보호 목적도 겸하는 폐배터리 사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체 등은 재활용 경영에 힘을 기울이는 모양새이나, 재사용 분야도 잠재성이 있는 상태다.
31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폐배터리 물량은 유럽에서만 지난 2020년 0.3GWh(기가와트아워) 발생해 오는 2030년 51.4GWh로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부적인 추정치는 △2020년 재사용 0.1GWh 및 재활용 0.2GWh 등 0.3GWh △올해 재사용 0.1GWh 및 재활용 물량 합산 0.6GWh △2024년 재사용 0.5GWh, 재활용 1.1GWh 합산 1.6GWh △2026년 재사용 2.3GWh, 재활용 3.3GWh 합산 5.7GWh △2028년 재사용 8.1GWh, 재활용 9.3GWh 합산 17.4GWh △2030년 재사용 26.6GWh 및 재활용 24.8GWh 등 총 51.4GWh다.
SNE리서치는 유럽 지역에서 납축전지의 회수율이 95%라는 점을 감안해 전기차 폐배터리로 동일한 비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량 차량은 배터리 보증기간 이후인 구입 9~14년 뒤에, 상용트럭과 버스는 보증기간 3년 뒤 폐차가 발생한다고 가정해 도출한 수치다.
개별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용을 마친 배터리를 다시 활용하는 '재사용'이, 폐배터리를 완전히 부숴 가루로 만들고 다시 제조하는 '재활용'보다 먼저이지만 현재 시장 양상은 다르다. 기업들은 재활용 위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SK(034730)의 경우 SK에코플랜트가 싱가포르 전자폐기물 업체 테스(TES) 인수를 인수했고,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 관련 혁신기업인 어센드 리먼츠 지분 투자 등을 하고 있다.
31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폐배터리 물량은 유럽에서만 지난 2020년 0.3GWh(기가와트아워) 발생해 오는 2030년 51.4GWh로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LG에너지솔루션 사이트의 '모듈 투 모듈' 이미지. (사진=배터리 인사이드)
SNE리서치는 지난 2020년 유럽에서 재사용 20%, 재활용 80%이며 올해는 각각 25% 및 75%라고 추정했다. 2028년에야 51% 대 49%로 뒤집혀 2030년 55%와 45%로 차이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기술 개발이다. 폐배터리를 재료로 만드는 절차만 거치면 되는 재활용과는 달리, 현재 재사용은 전기차의 상태를 알아내는 검사가 필요하고 이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상태다.
재사용의 기초 토대가 될 수 있는 법률은 국내에서 시행을 앞두고 있다. 개정된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전기생활용품안전법)의 유예 기간은 공포일인 지난 18일부터 1년 후다. 전기차 등에서 나오는 사용 후 전지를 폐기하지 않고 재사용할 수 있도록 안전성 검사제도 근거를 뒀다. 세부적으로는 안전성 검사의무, 안전성 검사표시, 안전성 검사기관 지정·사후관리, 안전성 검사기관의 책임보험 가입 의무화 등이 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