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이번엔 ICBM…윤 대통령 "한미 방위태세 만전"(종합)

장거리 1발·단거리 2발 발사…장거리 미사일, ICBM 추정
합참 "'유엔 안보리 결의' 명백한 위반"…윤 대통령, 긴급 NSC에서 대응 지시

입력 : 2022-11-03 오후 1:05:27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25일부터 10월9일까지 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 등의 군사훈련을 지도했다고 10월11일 보도했다. 사진은 저수지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하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은 3일 동해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과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전날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방한계선(NLL) 이남까지 침범, 도발 수위를 높인 데 이어 이날에도 무력 시위를 이어갔다. 특히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경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 연합방위태세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7시40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과 8시39분쯤부터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760km, 고도 약 1920km, 속도 약 마하 15로 탐지됐으며 ICBM으로 추정된다. 다만 상공에서 소실돼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도 이를 염두에 두고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경우, 비행거리는 약 330km, 고도 약 70km, 속도 약 마하 5였다.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라캐머라 연합사령관과 한미 간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굳건히 하기로 했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이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에 참석해 상황 보고를 받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사진)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에 정부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 중 임석해 관련 상황을 보고 받고 대응방안을 지시했다. NSC 상임위원회에는 김성한 실장을 비롯해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신범철 국방부 차관, 김태효 NSC 사무처장 및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 만큼,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한미 연합방위태세에 만전을 기할 것과, 한미 확장억제 실행력을 더욱 강화시키고, 한미일 안보협력도 확대해 나갈 것을 지시했다.
 
NSC 참석자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심각한 도발로 보고 이를 강력히 규탄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한미 연합방어훈련은 흔들림 없이 지속할 것을 분명히 했다. 
 
북한의 잇단 도발은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대한 반발 차원으로 해석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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