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사측의 구조조정안에 반발하며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5일 서울교통공사 양대 노조로 구성된 연합단에 따르면 지난 1~4일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총투표 인원 대비 79.7%(재적 대비 70.8%)의 찬성률로 총파업이 가결됐다. 전체 조합원 1만3831명 중 1만2292명이 투표해 9793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양대 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조와 통합노조는 올해 연합교섭단을 구성해 사측과 내년도 임금·단체협상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사측이 지난달 4일 인력 1539명을 감축하겠다는 구조조정안을 제시한 것에 반발해 이틀 뒤인 6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신청 등 쟁의 절차에 돌입했다.

 

연합교섭단은 양 노조 대표자와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한국노총 및 공공운수노조, 공공연맹과 함께 오는 7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일정을 밝힐 계획이다.

 

노조는 지난해 6월 단체 협상에서도 인력 감축안을 두고 사측과 갈등을 겪다가 총파업을 결정했다. 그러나 파업 예정일을 하루 앞둔 9월 13일 밤 노사가 강제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합의하면서 극적으로 타결됐다. 다만 이번에도 사측이 석 달 전 단체협상 당시 내놓았던 인력 감축안을 또다시 제시되면서 총파업이 가결됐다.

 

연합교섭단 측은 "파업 판반투표 가결로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다"며 "서울시의 일방통행식 인력감축안 발표와 합의 번복으로 6년 만에 총파업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