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유럽서도 김치 생산…폴란드 합작법인 출범

현지 공장 건설 위한 작업 착수…유럽시장 공략 본격화

입력 : 2022-11-07 오전 9:05:07
이경애 대상 식품글로벌사업총괄 전무(왼쪽 여섯 번째)와 우카시 그웽빈스키 ChPN 대표(왼쪽 다섯 번째)가 합작법인 '대상 ChPN 유럽' 설립을 위한 협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상)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대상이 폴란드에 김치 공장 건설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대상(001680)은 최근 유럽 국가들이 국내 포장김치 주요 수출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에 주목하고 현지에 대규모 김치 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고 7일 밝혔다. 미국 LA공장에 이어 폴란드를 유럽의 생산기지로 삼아 김치 세계화를 선도한다는 게 대상의 계획이다.
 
대상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폴란드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한 후 현지 기업의 생산시설과 유통망을 활용해 종가 김치를 유럽 시장에 우선 공급하고 2024년 폴란드 신규 공장을 준공해 본격적으로 김치 생산량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대상은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지에 10개의 해외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폴란드 공장은 대상의 열한 번째 해외 공장이다. 해외 김치 생산 공장으로는 중국 연운항(롄윈강)과 미국 LA에 이어 세 번째다.
 
폴란드 크라쿠프(Krakow)에 설립될 대상 김치 공장은 총 대지 면적 6613㎡(2000평) 규모에 이른다. 2023년 착공을 시작해 2024년 하반기 내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상은 폴란드 공장 완공까지 약 150억여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연간 3000톤 이상의 김치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대상은 폴란드 신선 발효 채소 전문업체 ChPN(Charsznickie Pola Natury)과 합작법인 ‘대상 ChPN 유럽’ 설립을 위한 계약 체결을 마쳤다. 내년 1월 출범할 ‘대상 ChPN 유럽’의 지분은 대상 76%, ChPN 24%로 구성된다.
 
ChPN은 2016년 설립돼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인근 국가에 고급 유기농 신선 발효 제품을 유통하는 업체다. ChPN의 제품이 리들, 까르푸, 오샹 등 현지의 주요 대형 마트에서 이미 판매되고 있는 만큼 합작법인 출범 후 김치 생산이 시작되면 종가 김치의 현지 메인스트림 채널 입점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대상은 원재료 수급의 용이성, 인근 국가로의 접근성 등의 이유로 폴란드를 유럽 시장 개척의 전초기지로 결정했다. 유럽 전역을 잇는 물류거점으로 동·서유럽의 중심에 위치한 폴란드를 최적의 장소라고 판단한 것이다. 
 
대상은 폴란드 공장 설립으로 유럽 김치 시장에서도 선두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김치 수출에 더해 유럽 소비자 니즈에 맞춘 제품 생산 및 생산 인증을 획득하는 등 현지 상황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상은 폴란드 합작법인 출범 및 김치 공장 설립을 발판 삼아 2025년까지 유럽 현지 식품 사업 연간 매출을 1000억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한편 대상은 미국 LA공장 가동과 폴란드 공장 설립 등 글로벌 생산기지를 확충하며 김치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상 종가 김치 수출액은 2016년 2900만 달러에서 2021년 6700만 달러로 131%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2022년 상반기 기준 국내 총 김치 수출액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2022년에는 9월 기준 일본과 미국, 홍콩에 이어 네덜란드와 영국이 국내 김치 수출 주요 5개국에 포함되는 등 대상은 유럽을 김치 시장의 새로운 개척지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 김치의 유럽 수출량은 매년 평균 2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2021년 기준 종가 김치의 유럽 수출량은 국내 총수출량 3397톤의 약 55%를 차지하고 있다.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는 “유럽 현지 공장 건설을 위한 폴란드 합작법인 설립은 김치의 세계화를 위한 새로운 도전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대상 종가가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김치의 우수성과 정통성을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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