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1일 오전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제주도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당 간사이자 국민의힘 이태원 사고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이만희 의원은 8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을 지목하며 "치안 책임자로서 어떻게 그런 행태를 보일 수 있는지, 왜 그분이 그런 모습을 보였는지 그 자체가 제일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걸 딱 하나만 꼽아달라는 취지의 질문에 "그 지역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상황, 사항들에 대한 내용을 이미 보고받거나 알고 있었을 텐데 자기가 지시할 상황들이,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분이 그런 모습을 보였는지 제일 이해가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이태원 파출소의 옥상이라는 데는 바로 길 건너면 사고 현장이 있는 곳"이라며 "(이 전 서장이 사고 현장이 아닌 파출소 옥상으로 간 것은)경찰관이 아니라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도 도저히 이해 못 할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핼러윈 축제를 앞두고 열린 용산구청 대책회의에 불참하고, '저는 취임 4개월 차 구청장'이라며 부구청장이 관례상 대신 주재하겠다고 해 동의했다고 해명한 것을 '변명'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행사에 대한 주최자가 있든 없든 간에 여러 가지 판단할 수 있겠지만 자기 구역 내에 이루어지는 그 행사에 대해서는 구청이 재난관리 책임기관"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박 구청장이 "마음의 책임을 지겠다"고 말한 것도 꼬집으며 "저는 마음의 책임 이런 표현들이 사실 그렇게 와닿지 않았다"며 "어떤 의도든 간에 이번에 수사 대상자로도 올라가 있고 거기에 대한 조사도 받지 않겠나"라며 실질적 책임을 촉구했다. 박 구청장은 전날 국회 행안위 현안 질의에서 "유가족과 국민께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책임을 지겠느냐는 질의에 "큰 희생이 난 것에 대한 제 마음의 책임을 지겠다"고 대답한 바 있다.
다만 이 의원은 야당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에 대한 경질론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충분히 그런 주장을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지만, 총리 책임론까지 끌고 가면서 내각 총사퇴 얘기하는 부분들은 지나친 정쟁의 요소들이 많지 않나, 이런 생각도 든다"며 선을 그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